“시간인증식 자원봉사는 한계있어 지속가능한 생활문화로 확산돼야”
경기도는 전국 광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자원봉사자가 활동하는 곳이다. 경기지역 자원봉사가 다른 어떤 곳보다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이들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은 경기도자원봉사센터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310만 봉사자들의 안식처이자 소통창구인 경기도자원봉사센터는 내년 20돌을 맞이한다. 이에 지난 9월 취임한 권석필 제10대 경기도자원봉사센터장(58)의 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성남 교육문화환경국장, 중원구청장 등 공직을 두루 거치면서 항상 가슴 속으로 봉사하고 싶다는 꿈을 키워왔다는 권 센터장. 38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이제 도민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소통하고 싶다는 권 센터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도내 310만 자원봉사자들을 총괄하는 자리에 있다. 자원봉사센터장으로서 가장 강조하는 사안이 있다면.
자원봉사센터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원봉사를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켜 지속 가능한 사회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러려면 현 자원봉사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자원봉사가 일부 시민들의 특별한 행위가 아니라 시민사회의 일원으로서 당연한 책무로 인식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선진국의 경우 자원봉사 참여가 생활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우리도 자원봉사가 생활의 중요한 가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체된 자원봉사 참여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원봉사가 사회변화, 시민운동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
- 센터 취임 후 첫 행보로 시ㆍ군을 순회하며 사업ㆍ정책 아이디어를 모았다. 이를 통해 얻은 성과는.
우선 시·군 자원봉사센터의 의견을 최대한 많이 듣는 데 주력했다. 많은 센터가 현재 이뤄지는 ‘시간인증 중심’의 자원봉사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는 가치 중심의 자원봉사를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생각이다. 이와 함께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가 도 자원봉사센터와 시·군 자원봉사센터의 업무구분이었다. 따라서 직접 현장을 지휘하려고 하기보다는 시·군 센터를 통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나아갈 생각이다.
- 민선 7기 핵심 기조 중 하나는 협치다. 자원봉사센터장으로서 도내 각 시ㆍ군의 자원봉사센터와의 협치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시·군 자원봉사센터의 의견을 최대한으로 반영해 도 자원봉사센터의 전반적인 운영방향을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협치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도 자원봉사센터와 시·군 자원봉사센터는 상하관계가 아니라 역할이 다를 뿐이다. 모든 제안을 한 번에 담기는 어렵겠지만, 사안별로 우선순위를 두고 어느 하나 빠지는 것 없이 반영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 끝으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도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생애 주기별로 자원봉사를 세분화해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자원봉사 체계를 만드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 청년 프로그램, 은퇴자 프로그램, 가족 봉사 프로그램 등을 구상하고 있다. 도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자원봉사를 활성화하는 한편, 도민들이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 경기도의 자원봉사가 지속 가능한 자원봉사가 되려면 체계화ㆍ내실화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글_여승구ㆍ김태희기자 사진_전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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