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tvN 주말드라마 '알함브라의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 연출 안길호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초록뱀미디어)이 첫 방송됐다.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이라는 소재와 스페인의 그라나다를 배경으로 한 '알함브라의 궁전의 추억'은 재벌가 남성과 중산층의 여성과의 만남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스페인 그라나다와 '알함브라의 궁전의 추억'의 그라나다를 전지적 시점으로 비교해 본다.
# 스페인 남부 그라나다 주
그라나다는 스페인 안달루시아 지방에 위치한 그라나다 주의 주도로 시에라 네바다(Sierra Navada) 산맥 북쪽에 위치해 있다. 달키비르 강(江)의 지류인 베이로(Beiro) 강, 제닐(Genil) 강, 다로(Darro) 강이 합류하는 지점이며 해발 738m의 고지대에 위치하는 고대도시이다. 이슬람 세력의 이베리아 반도에서의 마지막 근거지였으나, 1492년 이사벨 여왕에 의해 결국 함락됐다.
현재 그라나다에는 이슬람 왕국의 요새와 궁전, 사원, 대학 등 많은 유적들이 남아있다. 북동부의 다로 강 좌측의 언덕 위에는이슬람 왕조의 왕궁이자 요새였던 알람브라(Alhambra) 궁전 요새가 있다.
# '알함브라의 궁전의 추억' 속 그라나다
'알함브라의 궁전의 추억' 1회에서 유진우(현빈)는 나사르 왕국과의 전투를 하게 된다. 정세주(찬열)가 만든 AR게임은 그라나다를 배경으로 증강현실 게임 속 그라나다는 나사르 왕국과 아라곤 왕국과의 전쟁 속에서 세력을 선택하고 유저들끼리의 협력 또는 전투를 할 수 있는 듯하다.
'알함브라의 궁전의 추억'의 소재인 증강현실은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이 이미지 및 주변 배경, 객체 모두를 가상의 이미지로 만들어 보여 주는 것과 다르게 현실에 추가되는 정보만 가상으로 만들어 보여준다.
이를 가능하게 만든 것은 유진우의 스마트렌즈로, MS사의 홀로렌즈를 콘택트렌즈화 시킨 것으로 작은 렌즈 속에 화면 출력할 수 있는 디바이스다. 작중 유진우는 스마트렌즈와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정세주가 만든 증강현실 게임에 들어간다.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그라나다 위에 오른 이야기
'알함브라의 궁전의 추억'은 IT 투자회사 제이원 홀딩스의 대표인 현빈(유진우 역)과 스페인 그라나다의 보니따 호스텔 주인 정희주의 이야기다. 표피적인 두 사람의 이미지는 업계 최대 투자사의 대표가 된 입지전적인 인물인 남주인공과 부모님의 사망으로 졸지에 온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게 된 여주인공의 만남의 서사다.
얼핏 여타 로맨스 장르의 인물과 대동소이한 모습을 보이지만,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증강현실 게임을 통한 장르적 변주를 보였다. 갑자기 사라진 정세주와 게임 속의 액션, 그리고 차형석과의 갈등을 통한 회사 간의 알력 등으로 다양한 장르를 포섭한다.
이처럼 유진우에게는 현실의 그라나다 위에 게임이 얹어진 게임 속 그라나다와 대면했다면, 시청자들에게는 다시 그 위에 인물과 서사를 입힌 tvN '알함브라의 궁전의 추억'과 마주한다.
이 가운데 지난 3일 방송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잠시 1년 뒤로 돌아가 “1년 전, 내가 희주에게 말했던 미래 예측은 어떻게 되었을까. 반쯤은 맞았고, 반은 완전히 틀렸다”라는 현빈의 내레이션으로 마무리되면서 시청자들의 기대를 극대화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장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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