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미식회] 롯데아울렛 광교점 ‘두면반’

쫄깃한 칼국수에 막국수·보쌈 어머니의 ‘손맛’ 담긴 면 명가

<식객>, <맛의 달인>, <아빠는 요리사> 등 과거 음식 관련 만화에는 ‘손맛’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꼭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식객> 9화에서는 젊은 요리사 용식이 아버지 밑에서 요식업을 배우나 음식의 계량화보다 ‘손맛’에 집중하는 아버지를 못마땅해한다. 하지만 다른 가게에서 일을 해봐도 저마다 손맛을 강조하자 그때서야 비로소 아버지의 뜻을 알게된다.

이때문인지 전업주부로서 20년 이상 다져온 손맛과 윗 세대의 내공을 결합한 <두면반>에 도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콩, 면, 밥’이라는 뜻을 가진 <두면반>은 김선희 대표(49)와 주방직원 4명이 롯데아울렛 광교점 3층에서 꾸려나가는 음식점이다.

<두면반>의 역사는 과거 사장 김씨의 시어머니가 지난 1973년부터 2009년까지 서울시청 앞 북창동에서 36년간 영업한 한식당 <석천옥>으로부터 비롯됐다.

김씨는 간혹 일손이 부족할 때마다 시어머니의 일을 거들었고 이게 인연이 돼 지난 2015년부터 <두면반>을 개점해 본격적으로 요식업에 뛰어들었다.

칼국수, 막국수, 만두국, 황태미역수제비 등 국물류는 물론 순두부정식, 순두부전골, 코다리덮밥 등 식사류와 샤브샤브와 전골까지 약 20여 개 이상의 메뉴들이 포진해있다.

<두면반>이 다른 식당과 차별화 되는 점은 ‘손맛’이다.

김 대표는 20년 이상 쌓아온 가정주부로서의 내공으로 매운 칼국수와 제육정식의 소스를 자체 개발해냈으며 두부에 사용하는 재료도 간수가 아닌 해양심층수를 사용한다.

김치를 만들때 새우와 다시마를 우려낸 물을 사용하고 사골 국물을 우려낼때도 사골만 사용하는게 아닌 잡뼈를 이용해 개운하고 시원한 국물을 만들어낸다.

여기엔 조미료 대신 마늘을 적극적으로 사용한 점도 한몫했다. 물론 음식의 질을 위해 깐마늘이 아닌 통마늘을 주문해 아침 일찍부터 마늘 다지기에 나선다.

아울러 샤브샤브에는 야채도 다양하게 많이 넣어 사골과 야채가 만난 매력적인 맛을 만들어낸다.

대부분의 국수ㆍ샤브샤브 가게가 국물 육수로 멸치나 쯔유를 이용하는 점을 생각하면 다소 이색적이다.

이 같은 손맛은 김 대표가 생각하는 사업관이 가족친화적이기 때문이다.

당초 <두면반>에는 면류와 샤브샤브밖에 없었지만 요식업자는 가족 단위 손님에 시선이 향해있어야 한다는 방침으로 식사류를 추가했다.

아울러 파주장단콩과 해양심층수로 만든 두부는 물론 국수와 샤브샤브, 보쌈 등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이 많아 성인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어 가족들이 즐겨찾는 명소로 거듭났다.

김 대표는 “손과 시간이 많이 들더라도 매력적인 손맛을 내기 위해 주부시절 노하우를 쏟아붓고 있다”며 “우리 가족에게 내놓는다는 마음으로 가게를 꾸려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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