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비교시점]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포펜티나 골드스틴 vs 퀴니 골드스틴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티나 퀴니 자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티나 퀴니 자매.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4일 개봉한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이하 '신동범')는 5일 만인 19일 전국 1,306개의 스크린에서 160만 8,403명 관객을 동원했다. 134분의 다소 긴 영화는 화려한 CG와 함께 '신비한 동물사전'의 저자 뉴트 스캐맨더(에드 레드메인)와 볼드모트 이전 최악의 마법사 겔러트 그린델왈드(조니 뎁)의 이야기를 다룬다.

전편에서 미합중국 마법부 MACUSA에 붙잡힌 그린델왈드는 탈출해 추종자를 모으기 시작하고, 순혈 마법사의 세력을 모아 마법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인 머글·노마지(비마법사)들을 지배하려한다. 이를 막기 위해 알버스 덤블도어(주드 로)는 제자였던 뉴트에게 도움을 청하고, 마법사 사회는 분열되어 가운데 옵스큐리어(옵스큐러스의 숙주)인 크레덴스(에즈라 밀러) 쟁탈전이 시작된다.

이후 '해리 포터' 시리즈까지 이어지는 마법 사회에 팽배한 순혈 주의와 차별은 프리퀄인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에서 그린델왈드를 통해 더 도드라진다. 이를 포펜티나 골드스틴(캐서린 워터스톤)과 퀴니 골드스틴(앨리슨 수돌)을 통해 전지적 시점으로 비교해 본다.

# 포펜티나 골드스틴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포펜티나 골드스틴.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포펜티나 골드스틴. 워너브라더스코리아㈜

미국 마법부 MACUSA 소속의 오러인 그녀는 전작 '신비한 동물사전'(2016년)에서 일련의 사건으로 강등당해 한직인 지팡이 관리부서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제2의 세일럼회 시위장을 감시하다 뉴트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지팡이관리 부서에서 일하지만 여전히 법의 수호자인 오러로서 머글들 앞에서 마법을 쓰고 피해를 줬다는 명목으로 뉴트를 체포한다.

이후 그린델왈드 사건 이후 오러로 복직하게 된다. 본작인 '신동범'에서는 미국 마법부 소속 오러로서 크레덴스를 추적하고 탈옥한 그린델왈드와 마주서게 된다.

# 퀴니 골드스틴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퀴니 골드스틴. 워너브라더스코리아㈜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퀴니 골드스틴. 워너브라더스코리아㈜

포펜티나 골드스틴의 동생인 퀴니 골드스틴은 언니와 함께 지팡이관리부서에서 일하고 있다. 그녀는 뉴트와 함께 찾아온 머글인 제이콥 코왈스키(댄 포글러)과 만나며 점차 그에게 연정을 품게 된다. 하지만 '국제비밀유지법'에 의해 마법사는 머글 앞에서 마법을 쓰면 안 될뿐더러 연애와 결혼 또한 금지하고 있다.

이에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제이콥은 기억을 지워야만 했고, 영화 말미에서 퀴니는 기억이 지워진 제이콥을 다시 찾아가 만난다.

# 법 앞에 선 골드스틴 자매

'국제비밀유지법'에 의해 제이콥과 퀴니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게 된다. 제이콥은 퀴니를 걱정해 거부했고, 퀴니는 제이콥에게 마법까지 걸어 그의 마음을 변하게 만든다. 이후 뉴트에 의해 퀴니가 건 마법이 해제되자 제이콥은 사랑은 하되, 퀴니를 걱정해 결혼은 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이 때문에 두 사람은 언쟁을 높이고 결국 퀴니는 언니를 찾아 프랑스로 떠난다.

포펜티나는 법의 수호자인 오러로서 크레덴스를 쫓고 있다. 퀴니가 제이콥을 찾은 것에 비해 마법부 오러로서 일에 정진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크레덴스를 쫓아 프랑스의 한 서커스를 찾았으나 크레덴스는 내기니(수현)과 탈출한 뒤였고, 대신 마주한 유서프 카마에게 속아 지하감옥에 갇히게 된다.

퀴니는 언니를 만나지 못하고 그린델왈드를 만나게 된다. 퀴니는 처음 그린델왈드를 경계하지만, 그린델왈드는 제이콥과 함께 하고 싶었던 퀴니를 구슬려 포섭한다. 국제비밀유지법으로 마법사와 머글이 동조하는 세계를 무너트려는 그린델왈드의 사상을 마주한 퀴니는 '신동범'의 말미에는 결국 그린델왈드를 따라 완전히 변절하고 만다.

#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5부작으로 기획된 시리즈는 1편의 배경인 1926년에서 시작해 덤블도어가 그린델왈드를 물리친 1945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인지 1927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신동범'은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그린델왈드의 범죄'로 넘어가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다.

뉴트 그린델왈드 덤블도어에 이어 제이콥 코왈스키 크레덴스 내기니 등 다양한 인물들이 쏟아져 나온 '신동범'은 두 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에 비해 서사의 진행 자체는 크게 진행되지 않았다. 다양한 인물들의 뒷이야기와 다음 편을 위한 배경을 쌓아둔다는 느낌이 강했던 만큼 오러로서 포펜티나와 변절한 퀴니와 어떻게 대립하게 될지는 2년 후에 개봉할 3편에서나 그 맥락을 살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장건 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