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시즌 女대학농구 통합챔프 달성 권은정 수원대 감독
“솔직히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네요. 어려운 훈련을 이겨내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이 너무 고맙고 자랑스럽습니다.”
지난 17일 끝난 ‘2018 KUSF 대학농구 U-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에서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광주대를 제치고 수원대를 첫 통합 챔피언에 올려놓은 ‘초보 사령탑’ 권은정(44) 감독은 우승 소감을 이 같이 밝혔다.
지난 해 11월 수원대의 지휘봉을 잡은 국가대표 출신 권은정 감독은 ‘초보 감독’ 우려에도 불구하고 불과 1년 만에 팀을 여자 대학농구의 최강으로 이끌며 숨겨진 지도력을 발휘했다.
이에 대해 권 감독은 “대학농구연맹 경기위원 시절 수원대 경기를 보면서 장ㆍ단점을 파악했었고, 2016년엔 제가 운영하던 비영리 사단법인 ‘KPE4LIFE’ 일로 수원대 팀과 10일간 함께 중국 전지훈련을 동행하면서 디테일한 부분에 관심을 가졌었는데 지난해 말 갑자기 감독 제의를 받아 ‘운명’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는 “밖에서 봤을 때 느꼈던 선수들의 인성과 체력문제 등을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바꾸려 노력했는데 처음엔 여자라서 그런지 선수들이 잘 따라주지 않았다”면서 “3개월 동안 제가 의도한 대로 인성교육을 먼저 하고, 강한 체력 훈련을 이어가다 보니 일부 이탈 선수도 생겼지만 결국은 잘 따라줬다”고 소개했다.
권 감독은 “수비에 집중한 뒤 부족한 공격력은 공격 재능이 있는 선수들을 기용해 풀어가면서 밸런스를 유지했다”며 “제가 지도자로 자리잡기까지 남편(이환우 KEB하나은행 감독)이 많은 조언을 해줬다. 여자팀을 오랫동안 맡은 남편의 격려와 조언이 큰 힘이됐다”고 말했다.
초보 감독으로 나름대로의 철학과 지도방식을 구축한 권 감독은 “제자이지만 선수들과 먼저 인간적인 관계를 형성해 놓은 것이 저를 잘 따라준 원인이 된 것 같다. 또한 목표의식이 부족했던 선수들에게 프로를 향한 꿈과 특기생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고 동기를 유발한 것이 자극제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상 수성을 위한 계획에 대해 권 감독은 “지난해 학내 문제로 해체 위기까지 갔던 팀이 올해 특기자 영입 신청을 하지 못하는 바람에 신입생 없이 내년엔 9명의 선수로 팀을 꾸려야 하는 형편이다. 여러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선수들과 다져진 신뢰를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정상을 지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통합 챔피언에 오르기까지 지원해준 학교 관계자와 자신이 맡은 팀의 성적이 좋지않아 스트레스가 많을텐데도 불구하고 항상 든든한 우군이 돼 지원한 남편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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