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종료후 해체 수순 전망 속 동메달 확보
국일정공은 1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대와의 준준결승에서 77대69로 승리해 동메달을 확보했다.
국일정공 선수들은 이날 경기가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무거운 마음을 떨쳐 버리고자 경기 내내 서로를 독려하며 경기를 펼쳤다.
벤치에서는 장현주 감독이 선수들에게 연신 작전 지시를 내리고, 응원 온 인성여고 팀 후배들도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렀다.
또 “오늘 마지막 경기다. 열심히 하자”라는 선수들의 소리가 코트 밖까지 간간히 들렸다.
득점 찬스를 만들고도 번번이 슛을 놓치며 부산대에 끌려간 국일정공은 4쿼터 후반 강덕이를 센터로 투입하며 뒤늦은 시동을 걸었다. 교체 투입된 강덕이는 리바운드를 4개를 따내며 경기의 흐름을 바꾸고 승리의 주역이 됐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도 잠시. 선수들은 팀 해체라는 생각 때문인지 다시 얼굴이 어두워졌다.
대개의 경우 전국체전에 출전한 선수들은 체전이 끝나면 시즌이 종료되기 때문에 휴가를 가거나 농구선수권대회를 준비한다.
하지만, 국일정공 선수들의 입장은 달랐다. 소속팀이 아예 사라져 사물함의 짐을 다 빼야 하는 상황이다. 농구를 계속할 수 있을지도 장담할 수 없다.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막연하게 자신들을 불러줄 팀을 기다리거나,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표정이 무거울 수 밖에 없다.
주장 김진아는 “어젯밤에도 동료들과 팀 해체 문제를 갖고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우선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1승이라도 따내자. 그리고 웃분들에게 이야기해 팀 해체만은 막아보자고 이야기 했다”고 전했다.
국일정공 구단 관계자는 “아직 팀 해체에 대해 정확히 통보받은 건 없다”며 “웃분들 처분만 기다리고 있고, 팀 해체라는 안 좋은 결과만은 피하고 싶다”고 절박함을 호소했다.
송길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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