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기 품질 개발·가격 현실화 최선”
박 대표는 지난 2013년 한국문화재단으로부터 ‘명인’ 인증을 받았고 이보다 앞선 2008년에는 중요 무형문화재 제42호 이수자로 선정됐다.
박 명인은 10여 년 전에 일반 가야금 10대보다 큰 소리를 낼 수 있는데다 미세한 음색까지 잡아낼 수 있는 25현의 전자 가야금과 거문고 제작에 잇달아 성공했다. 또 비슷한 시기에 가야금 줄이 닿는 위치에 센서를 장착해 명주실 울림까지 감지, 전자 소리를 내는 12·18현의 가야금도 잇달아 출시했다.
특히, 박 명인이 전자 가야금·거문고를 만들겠다고 나선 것은 단순한 호기심의 발로다. 다양한 전통 국악기를 만들다 보니 욕심이 생겨 야외나 대형무대 등에서도 시원한 악기 소리를 재현하고자 3년에 걸쳐 개량 연구에 몰두한 성과물이다.
이보다 앞서 그는 지난 1996년 박범훈 당시 중앙대 교수(국립극장 단장)의 요청으로 22현의 가야금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또 같은 해 중앙대 김일륜 교수의 요청으로 25현의 가야금으로 개량화하는 데 잇달아 성공했다.
박 명인은 40년 동안 가야금과 거문고, 해금, 아쟁, 북 등을 ‘특허와 실용신안’을 득한 것만 줄잡아 20건에 이르다. 이런 공로 등으로 그는 지난 2002년 세계문화예술상을 시작으로 2003년 장영실과학문화상(국악기술 부문), 같은 해 한국예술문화대상, 2005년 전승공예대전 장려상, 2006년 중소기업 경영대상 등을 잇달아 거머쥐었다.
그런 그가 요즘에는 모든 국악기 품질개발 및 악기 가격 현실화와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박 명인은 “지금 시중에는 50만~60만 원가량 되는 해금이 500만~600만 원에, 150만 원가량의 가야금이 모양 위주로 둔갑해 500만~700만 원에 거래되고 연습용 줄도 안되는 품질의 악기 줄이 말에 현혹되어 특급 연주용 줄인 양 고가에 거래되는 등 소비자들이 농락당하는 현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주위에 양심 있는 국악교수와 연주자들이 많이 있기에 용기를 가지고 국악기 가격 현실화를 통해 소비자가 실질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글_강영호기자 사진_㈜궁중국악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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