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 지난 2006,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의 호성적을 논외로 하더라도 야구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스포츠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과거 메이저리그의 박찬호, 김병현 등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선동열, 이승엽 등 스토리와 기량을 모두 갖춘 스타들이 꾸준히 배출되면서 그 인기가 유지된 덕분이다. 사회인야구는 과거 동네야구라는 풀뿌리 스포츠로 시작했으며 지난 1980년대 초반 프로야구 출범을 기점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뤄나갔다.
대표적인 사회인야구 커뮤니티인 ‘게임원’에 따르면 전국에서 사회인야구를 즐기는 이들은 9월9일 기준 53만 4천50명에 이르며 등록된 팀과 리그ㆍ대회도 2만 8천440개 팀과 583개 리그ㆍ대회에 이른다. 소규모로 야구를 즐기거나 특정 팀에 가입하지 않고 ‘용병게임’을 즐기는 이들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80만 명을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장비와 팀이 문제라고요? 다 방법이 있습니다!
사회인야구가 조기축구, 길거리농구와 달리 저변 확대가 늦어지게 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장비 문제다. 최근 들어서는 다음 카페인 ‘야구용품 싸게 사기’를 비롯해 온·오프라인으로 운영하는 야구용품점이 많아 견적 비교가 가능하며 궁금한 점도 질문할 수 있다.
아울러 대부분 팀은 팀 회비로 포수 장비와 방망이를 사고 일부 팀은 헬멧도 공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초기비용은 글러브와 야구화, 유니폼 구매에만 소비된다. 글러브 가격은 천차만별이나 초보자들은 이미 길들어 포구하기 쉬운 중고 글러브를 구매하는 경우가 잦다.
관건은 팀 입단이다. 관련 커뮤니티에서 팀원을 구하는 글이 자주 올라오나 선수단이 15명을 넘지 않는 팀에 입단하는 게 좋다. 기본기 연습이 중요한 야구지만 경기에 자주 나가야 실력이 늘고 팀 회비와 유니폼 비를 지출한 보람이 들기 때문이다. 또, 사회인야구가 1~4부리그로 나뉘어 있는 만큼 본인 실력에 맞는 팀에 입단하는 것도 중요하다. 입단을 결심했더라도 사전에 팀 연습에 참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생활체육으로서 의미 커… 건전하고 좋은 취미생활로 자리 잡아
지난 2010년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사회인야구를 시작한 신현식(25) 씨는 요즘도 매달 한두 번씩 사회인야구 경기에 참가한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동네야구를 하면서 야구에 대한 애정을 키워가던 중 이른바 ‘동네 삼촌’의 눈에 띄어 사회인야구를 시작한 인연이 어느덧 8년이 넘었다.
과거 지바 롯데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뛰었던 일본인 내야수 ‘니시오카 츠요시’의 “잡기 어려운 타구를 아무렇지 않게 잡아내야 하는 게 야구”라는 말마따나 안정적인 수비를 위해 경기가 없는 주말에도 틈틈이 연습을 하고 있다. 신씨는 “야구를 통해 건전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며 “생활체육의 장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종목”이라고 말했다.
드라마, 웹툰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어… 더는 낯선 생활체육이 아니에요
지난 2012년 SBS에서 방영한 <신사의 품격>에서는 장동건과 김수로, 김민종 등이 사회인야구를 취미로 즐기는 장면을 연출했으며, 김하늘도 사회인야구 심판으로 출연하는 등 오랜만에 대중매체에 사회인야구를 소개했다.
아울러 웹툰에서도 ‘사야이(사회인야구 이야기)’, ‘퍼펙트 게임’ 등 대중의 인기를 사로잡은 작품들이 종종 등장해 야구광들의 손길을 부르고 있다. ‘사야이’를 연재하고 있는 유영태(38) 작가는 다소 독특한 사연을 갖고 있다. 작품을 연재하고자 자신이 직접 사회인야구팀을 창단했으며, 팀원을 모집해 운영하고 경기에 출전하는 과정을 웹툰에 그대로 녹여내 사회인야구를 대중 앞에 더욱 친숙하게 소개했다. ‘사야이’는 1할 타자와 7할 타자가 공존하는 팀, 평균자책점 2점대 투수와 99점대 투수가 함께 뛰는 리그를 익살맞게 표현해 이른바 ‘사회인야구의 매뉴얼’ 자리 잡았다.
유 작가는 “사회인야구가 아직 진입장벽이 높은 생활체육이다 보니 이를 낮추기 위한 콘텐츠를 고심하다 사야이를 그리게 됐다”며 “프로야구가 계속해서 국내 최고, 최대의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고 있으니 사회인야구도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는 콘텐츠가 꾸준히 나온다면 계속해서 저변확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일보 뉴스 댓글은 이용자 여러분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건전한 여론 형성과 원활한 이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사항은 삭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경기일보 댓글 삭제 기준
1. 기사 내용이나 주제와 무관한 글
2. 특정 기관이나 상품을 광고·홍보하기 위한 글
3. 불량한, 또는 저속한 언어를 사용한 글
4. 타인에 대한 모욕, 비방, 비난 등이 포함된 글
5. 읽는 이로 하여금 수치심, 공포감, 혐오감 등을 느끼게 하는 글
6. 타인을 사칭하거나 아이디 도용, 차용 등 개인정보와 사생활을 침해한 글
위의 내용에 명시되어 있지 않더라도 불법적인 내용이거나 공익에 반하는 경우,
작성자의 동의없이 선 삭제조치 됩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