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형식보다는 실질, 방북 첫날부터 회담 ‘파격’

올해만 세 번째 만남… 김대중·노무현 前 대통령 때와 달라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18일부터 진행된 가운데 양측의 정상이 첫날부터 마주했다. 과거 정상회담과 다른 파격 진행을 놓고 형식보다 비핵화 등 실질적 내용을 강조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남북 정상 간의 만남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나가 문재인 대통령을 영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 전용기 트랩 앞에서 부인 리설주 여사와 대기하다 트랩을 내려온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반갑게 맞았다. 양 정상은 세 차례 포옹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이어 공식 환영식이 개최됐다. 문 대통령은 북측 인사 없이 휴식 겸 오찬을 한 뒤 오후 3시 45분부터 곧바로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이번이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 개최되는 남북 정상 간 회담인 만큼 첫날부터 속전속결로 정상 간 본격 회담에 들어간 모양새였다.

 

이는 앞선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정상회담과는 다른 방식이었다. 2000년 김 전 대통령은 방북 첫날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해 김정일 전 위원장과 27분간 대화했지만, 이는 정상회담 의제에 대한 논의였다기보다 처음 마주 앉은 남북 정상 간 환담 성격이 짙었다.

김 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은 둘째 날 오후에 이뤄졌고, 밤늦게 합의문 서명이 이뤄졌다. 2007년 노 전 대통령 방북 때 역시 둘째 날인 10월 3일 김정일 위원장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했으며 서명은 마지막 날인 4일에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방북 이틀째인 19일 오전에도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회담이 원만하게 진행되면 오전 회담 후 합의 내용을 발표하기 위한 공동 기자회견을 할 것으로 청와대는 전망했다.

 

평양ㆍ서울공동취재단=정금민ㆍ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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