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10명 중 4명 “추석 연휴 하루도 못 쉰다”

비정규직 노동자 10명 중 4명은 올해 추석 연휴 닷새 동안 단 하루도 못 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노총이 17일 공개한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900명(정규직 750명ㆍ비정규직 67명ㆍ무기계약직 71명ㆍ기타 12명) 가운데 이번 연휴 기간(22∼26일) 하루도 쉬는 날이 없다고 답한 조합원은 136명(15.1%)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비정규직은 28명으로, 전체 비정규직 응답자(67명)의 41.8%에 달했다.

 

비정규직을 제외한 전체 정규직 응답자 750명 가운데 하루도 못 쉰다고 답한 사람은 98명(13.1%)이었다.

 

연휴 기간 하루도 못 쉬는 노동자 비율이 비정규직이 훨씬 높은 셈이다.

 

연휴 기간 평균 휴무일 수도 정규직은 4.1일인데 반해 비정규직은 2.66일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자의 평균 휴무일 수는 4.0일이었다.

 

추석 연휴 상여금도 비정규직의 경우 없거나 10만 원 이하라고 답한 사람이 52명(77.7%)이었고 정규직은 345명(46.0%)이었다.

 

한국노총은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직과 비교해 연휴 기간과 상여금 등에서 차별받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점진적으로라도 이 차이를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 이번 연휴 기간 5일 모두 쉰다고 답한 사람은 439명(48.8%)으로, 절반 수준이었다. 쉬는 날이 4일인 사람은 133명(14.8%)이었고 2일(82명), 3일(61명), 1일(49명) 순이었다.

 

연휴 기간 휴무일이 없다고 답한 조합원 중에서는 운수업 종사자가 58명(37.9%)으로 가장 많았고, 서비스ㆍ유통업 종사자(31명)가 뒤를 이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0∼12일 한국노총 조합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도는 95%, 표본오차는 ±3.27%다.

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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