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바이오 기업들 송도 주목… 미래산업 ‘기회의 땅’
송도국제도시 바이오 산업은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연계성을 바탕으로 단일도시 기준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역량을 갖추게 되면서 급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 산학연 협력에 따른 야심찬 바이오 허브 확대조성 발표가 잇따르면서 전 세계 투자자와 연구소들의 발걸음을 이끌어내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올 상반기 송도컨벤시아에서 ‘글로벌 바이오 허브 조성 심포지엄’을 개최한 자리에서 ‘IFEZ-관계기관 협약’을 체결, 송도 바이오 집적화 노력을 구체화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의 한 관계자는 “송도국제도시가 해외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 바이오 허브가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 송도, 전 세계가 주목하는 ‘바이오 허브’
‘신은 자연을 만들었고, 인간은 도시를 만들었다.’ 수천년간 서해바다 갯벌로 자리했던 송도는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신성장산업 전진기지로 자리를 잡았다. 송도국제도시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세계적인 바이오 분야 기업이 둥지를 튼 것에 힘입어 세계적인 바이오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다.
송도의 연간 바이오 의약품 생산량은 약 56만ℓ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싱가포르 등 세계 주요도시를 제치고 단일도시 기준 최대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역량을 확보했다. 여기에다 세계 최초 항체바이오시밀러 허가제품(램시마) 보유 등 국내 허가 10개 중 7개가 송도 입주기업에서 나오고 있다.
김연주 인천경제청 신성장산업유치과장은 “IFEZ는 바이오헬스분야 등 4차산업혁명을 기업 생산공정에 접목하는 새로운 시도가 벌어질 수 있는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며 “초기 송도바이오클러스터 조성 가운데 입주기업들이 하나 둘 씩 연구성과를 내면서 지금의 ’송도=바이오’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업 입장에서 4차산업혁명 기술 접목의 큰 목적은 결국 원가절감”이라며 “기존 공정을 바꾸는 것보다는 새로 설비를 구축하는 것이 이익이 크다. 그렇다 보니 특히 바이오헬스 분야 기업들이 기업 유지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송도국제도시로 몰려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송도 바이오 허브는 지금도 확장 중
인천경제청은 ‘글로벌 진출 기업·인력의 성장을 지원하는 세계 최고 바이오 허브’ 조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아울러 ‘영역확대와 밸류 체인 고도화 및 지원인프라 강화’를 전략으로 내걸에 송도 바이오 허브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현재 송도 4·5·7공구 약 91만㎡에 조성된 바이오 분야 입주면적과 거의 동일하게 송도 11공구 내 99만㎡의 면적에 바이오 분야 기업·기관을 새로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세부적으로는 글로벌 의약·메디컬·헬스케어 분야의 연구개발·제조 및 서비스 기업이 들어서도록 하고, 연구개발과 상업화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 인프라를 확충하며, AI(인공지능), 빅데이터, LOT(사물인터넷) 등 4차산업혁명의 주요기술과 융합한 첨단 바이오 허브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올 초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바이오 관련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원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인천경제청이 추진 중인 바이오 허브 역할을 담당하게 될 송도 7공구 연세대 국제캠퍼스 내에 들어설 송도세브란스, 송도 11공구 조성을 앞둔 연세사이언스파크, 가천길병원 브레인밸리 등을 언급하며 송도를 의료복합타운으로 조성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이처럼 송도가 전 세계에 바이오 허브로 명성을 떨치면서 수준급 기업들의 입주 문의를 이끌어내는 시너지 효과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독일 머크사는 지난 2016년 송도에 바이오 공정 지원센터를 설립한데 이어 올 하반기 내에 바이오의약품 제조 필수품인 세포 배양배지 제조시설도 건립할 계획을 제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 역시 송도 바이오 허브 확대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통상 바이오의약품은 동물세포배양을 통해 제조되다보니 보관·운반과정에서 제품 상태가 변하기 전에 제품을 수출·입 하는 것을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송도는 인천국제공항과의 거리가 매우 가깝기 때문에 이 같은 요인을 충족하고 있다.
또 송도에는 인천글로벌캠퍼스와 연세대, 인천대 등 바이오분야에 수준 높은 대학들이 입주한데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바이오 관련 기업들을 유인할 수 있는 대규모 연구개발 및 제조시설이 입주하고 있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이렇다보니 송도가 세계 바이오산업의 메카로 도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천경제청은 현재 막바지 매립공사가 진행 중인 송도 11공구 상당수 부지를 바이오·헬스분야 투자유치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애초 지정된 송도 11공구 내 주거용지 용도변경도 숙제다.
경제청은 인천시와 이 문제를 협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계획 변경을 위한 여러 행정절차를 밟아야 해 안팎의 반대에 부딪힐 것으로 우려된다. 또 송도 11공구 내 주거용지 용도변경으로 예상되는 1조9천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어떻게 보전할 것인지 대책 마련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박남춘 인천시장이 구상 중인 인천경제청 조직개편 방향도 향후 송도 바이오 허브 지속 조성의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 시장은 선거 이후 출범한 새로운인천준비위원회 운영 당시부터 인천경제청 조직개편을 공언해왔다. 즉 투자유치에 전력을 다하기 위한 조직설계와 인력배치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인천시는 최근 인천경제청 투자유치 기능 재편을 목적으로 경제청 투자유치산업본부에 인천시 산하 중국협력담당관, 투자유치과를 편입하는 등 12명을 증원하는 1차 조직개편방향을 발표했다. 그러나 조직 축소를 골자로 한 추가 조직개편이 이어질 수 있어 조직 축소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다만 박남춘 시장 역시 송도를 세계적인 바이오·헬스분야 선도도시로 확장하겠다는 방향은 전임 시장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인천경제청의 송도 바이오 허브화 전략이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란 견해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산업 성장도 송도 바이오 허브화를 지속할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글로벌 바이오산업 시장은 지난 2014년 3천231억달러에서 내년 4천273억달러로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연평균 5.7% 가량의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4년 기준 바이오 시장규모는 1천790억원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825억달러)의 두배에 달할 정도로 이미 급성장을 이룬데다, 앞으로의 성장방향 역시 무궁무진한 상태다.
이와 같은 시장 상황에 맞춰 인천경제청은 송도 입주기업의 글로벌 파트너십을 활용, 연계산업 유치를 향후 주요계획으로 잡고 있다. 고부가가치 중소기업 및 연구소 유치를 통한 지원인프라를 극대화하며, 입주기업들과 연계해 국내 강소 바이오 의약·의료분야를 지속적으로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송도 내 바이오산업 관련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연례행사의 일환으로 투자유치 및 지원 네트워크도 구축할 예정이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송도를 샌프란시스코, 싱가포르 등 해외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를 능가하는 세계 최고의 바이오 허브로 조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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