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오늘’을 만들기 위한 70년의 봉사 발자취 국민적 신뢰회복 통해 새희망 열어갈 것
▲ 라이스 버킷 챌린지
‘오늘’이 어제와 같다면 오늘을 맞이할 필요가 없다.
글로벌 재난구호기관 적십자는 지난 1859년 탄생 이래 끊임 없이 나누고 봉사하며 ‘새로운 오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대한적십자사는 ‘널리 사람을 구하고 고루 사랑하라’는 뜻의 광제박애(廣濟博愛) 정신으로 세워져 올해까지 113년간 재난구호, 사회봉사, 국제협력 등 다양한 인도주의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전국 15개 대한적십자사 중 규모, 사업, 재원 면에서 가장 큰 위상을 자랑하는 경기적십자는 봉사원만 2만여 명에, RCY(Red Cross Youthㆍ청소년적십자) 단원ㆍ지도자도 2만 7천명 수준이다. 이들은 도내 곳곳에서 참사가 빚어질 때마다 몸소 현장을 찾아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데 앞장선다.
남북정상회담, 북미정상회담 등 평화와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된 요즈음 그 어느 때보다 적십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김훈동 회장(74)을 만나 적십자의 ‘새로운 오늘’에 대해 들어봤다.
▲ 추석맞이 정 나눔행사
Q. 지난해 경기적십자가 설립 70주년을 맞았는데, 인상 깊었던 활동이 있다면.
-경기적십자는 경기도민 2만여 명이 참여하는 ‘1m 1원 자선걷기’,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모금 상품 ‘씀씀이가 바른 기업’, 정기 후원 업체 및 개인에게 제공하는 ‘희망나눔 명패’ 등의 다채로운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발자취의 기록이 어느덧 70년을 달성했다니 감개무량하다.
지난해 우리는 적십자 운동의 발상지인 이탈리아 솔페리노와 국제적십자위원회 소재지인 스위스 제네바를 방문해 ‘적십자 유적지 탐방’을 진행하며 과거를 재조명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들 큰 배움이 있었다고 평했다.
그러나 우리는 글로벌 법정구호지원관으로서 지난해 여름 수해 복구 현장에 나선 것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고 싶다. 작년 7월께 갑작스런 폭우가 쏟아져 시흥시와 충청도 지역에서 피해가 컸을 때, 우리는 곧장 긴급재난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전 직원과 봉사원, 구호물품과 세탁차량 등을 급파해 이재민을 위로하고자 노력했다. 복구활동이 종료될 때까지 각자 맡은 자리를 지키며 도민과 함께한 것이 보람찼다.
Q. 올해의 비전과 세부 계획은 무엇인가.
적십자는 항상 국민의 안전한 삶을 위해 봉사하지만 올해는 특히 적십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위상을 재정립해 국민적 신뢰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먼저 경기적십자는 재난에 대응하는 역할을 명확히 하겠다. 기존에 매뉴얼대로만 진행되던 재난구호종합훈련에서 벗어나 이젠 ‘시나리오 없는’ 상시 구호훈련을 통해 재난대응능력을 고도화하고 전문인력까지 양성하고자 한다.
이어 고독사나 노인 빈곤, 난민 등 사회문제에 대응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을 돌보고, 청소년들이 어릴 때부터 생명 나눔의 가치를 배울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 인도주의 정신을 전파하고 싶다.
또 지난 6월22일 금강산에서 남북적십자회담이 열려 8·15 계기 남북 이산가족 상봉(8월20일~26일)이 진행되는데 이를 적극 지원할 것이다. 5만 7천여 이산가족의 생사확인에 전면적으로 나설 것이고 이들의 상봉까지도 성공적으로 이뤄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서서울IC 톨게이트 모금
Q. 기관 운영 시 가장 중요시하는 신념이 있다면.
-현재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항상 변화를 통해 발전하고자 한다. 적십자를 두고 ‘낡았다’, ‘신선하지 않다’는 시선을 보내는 이가 많은데 이를 바꾸기 위해 부단히 움직이고 있다.
스스로 참여하는 도민과 적십자를 통해 도움의 희망을 얻는 어려운 이웃들, 또 이 과정에서 도움의 손길을 뻗은 사람 역시 만족감을 가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꿔나가고자 지속적으로 고민 중이다.
‘무엇을 어떻게 행할 것인지’에 대한 참신한 안목을 갖기 위해 경기적십자는 기존에 해오던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는 태도를 갖추도록 하겠다. 창의력과 상상력을 통해 부드러운 적십자가 되고 싶다.
Q.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재난은 없어야 한다. 하지만 화재, 수해, 지진 등 사회적으로 많은 재난이 발생한다. 그러나 재난이 있는 곳엔 항상 적십자가 함께하고 있다. 재난에 철저히 대비하고 보다 많은 소외계층에게 삶의 희망을 주기 위해 경기도민이 적십자에 변함없는 사랑과 관심, 응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
적십자는 국정감사 외에도 보건복지부 감사, 감사원 감사를 받아 어떤 기관보다 기부 투명성이 높은 편이다. 비영리단체 최초로 국제회계기준 IFRS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러한 적십자를 믿고 인도주의 사업에 동참을 부탁드린다. 기업은 ‘씀씀이가 바른 기업’ 가입을 통해, 학생은 20명 이상이 정기 기부에 참여하는 ‘희망천사 학교’를 통해 나눔에 동참할 수 있다.
작은 규모의 사업장이나 개인도 매월 3만 원 이상을 정기 기부하면 ‘희망나눔 명패’를 받아 따뜻함을 전할 수 있다. 1억 원 이상의 고액기부자를 예우하는 레드크로스아너스클럽 또한 운영 중이고,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나누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적십자의 주인은 도민이고, 또 적십자의 주인은 ‘나’ 자신이다. 모든 적십자 가족이 혼연일체가 돼 앞으로 더욱 도민과 공감하고 감동을 줄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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