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Q&A] 청소년 Q&A “못 생기면 친구들이 싫어해”… 학업보다 외모에 신경 쓰는 자녀

긍정의 말로 ‘자신의 몸’ 사랑하도록 돕고… 따뜻한 스킨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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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중학생 자녀가 학업보다는 외모를 가꾸는데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대화를 해 보면 자신이 예쁘지 않으면 친구들이 싫어할까 봐 걱정도 많이 하는 것 같네요. 어떻게 도와주면 좋을까요?

 

A.2018년 기준 대한민국은 인구대비 성형수술 1위 국가라고 합니다. 각종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취업준비생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들도 가족의 건강이나 학업성적보다 외모를 더 중요시하고 외모를 가꾸는데 많은 노력을 들인다는 사실이 나타났습니다. 대중매체에 쉽게 영향을 받게 되는 청소년기에는 대중문화의 외모 가치관을 쉽게 흡수하게 되어 건강하지 못한 외모가치관을 형성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미의 기준을 대중매체에 등장하는 모델, 연예인으로 삼은 청소년들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자신의 외모에 부정적인 인식을 하게 되고 지신의 몸을 사랑하지 못하게 됩니다. 자신의 몸을 사랑하지 못하면서 자존감이 높아지길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외모지상주의 사회가 주는 압박감에서 자녀가 상처받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려면 자기 몸을 소중히 여기고, 외모보다는 내적 가치를 중요시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자녀가 자기 몸을 대하는 태도는 대중매체의 영향을 받기 이전에 엄마에게서 배우게 됩니다. 그래서 엄마가 ‘자기 긍정’의 본보기가 되어 준다면 자녀도 자신의 몸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습관적으로 자기 몸을 비판하거나 혹은 깎아내리고 푸념하는 말과 행동을 멈추고, 그 대신 부정적인 면을 긍정적으로 바꾸어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예를 들어 흰머리나 주름이 느는 것을 보고 늙어서 슬프다고 표현하기보다는 ‘예전에는 강한 인상 탓에 고집이 셀 것 같다는 말을 들었는데 요즘 들어 인자 해 보인다는 얘기를 듣게 되어서 기쁘다’ 고 표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모님과 자녀 간의 따뜻한 스킨십, 함께하는 활동 등은 자녀가 자신의 몸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감을 같게 해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짧은 거리는 함께 걸어간다거나 자녀의 머리를 손질해주는 활동이 좋은 예입니다. 버지니아 빈 루터(융 학파 정신 분석가)는, ‘딸에게 자기 머리를 손질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행위는 딸의 여성성에 대한 사랑과 존중의 표현이다. 또한 아이의 머릿속에 있는 우뇌와 좌뇌 등 모든 뇌의 활동, 다시 말해 그 아이의 모든 마음과 생각과 상상 활동들을 존중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띤다’ 고 말했습니다.

 

자녀에게 자신의 몸을 좋아하고 사랑해도 좋다고 말해주세요. 또한 평소에 자녀의 외모를 칭찬하기보다는 독특한 개성을 칭찬해 준다면 그것은 자녀만의 고유한 찬사가 되어 스스로 마음을 들여다보고 내적 가치를 발견하게 하는데 용기를 북돋아주는 행동이 됩니다.

백소진 수원시청소년상담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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