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안내판이 알기 쉽게 바뀐다.
문화재청은 전문 용어가 많이 쓰인 기존 문화재 안내판과 관련해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적극 수용키로 하면서 국민 눈높이에 맞춘, 알기 쉽고 흥미로운 내용의 안내판으로 새로 정비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국민이 직접 참여해 만드는 이해하기 쉬운 안내문안, 알고 싶은 정보 중심의 유용한 안내문안, 지역 고유 역사문화를 이야기로 반영한 흥미로운 안내문안 등으로 안내판을 정비하기로 했다. 누구나 안내판을 읽으면서 문화재를 관람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개선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우선 올해 관람객이 많이 찾는 서울 소재 고궁들과 조선왕릉을 비롯해 고도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경주, 부여, 공주, 익산 등에 있는 주요 문화재 안내판을 조사해 정비를 마칠 계획이다. 또 전국 문화재 안내판 중 외관 훼손 정도와 문안의 어려운 정도, 관람객 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비대상 안내판을 선정하고 내년까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정비를 마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문화재청은 7월부터 1만여 건에 달하는 지방자치단체 문화재 안내판 문안 내용과 노후 여부 등을 점검하기 위한 실태 조사에 나선다. 전문가 중심으로 진행한 문안 작성에 지역 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의견을 개진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아울러 문화재청은 국민 의견을 효율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시민자문단 운영지침을 마련, 각 지자체에 전달하고 전국에서 시민자문단이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안내문안 작성 시 참고하는 ‘문화재주변 시설물 등에 대한 공공디자인 지침’이 활용도가 낮다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안내문안 필수 포함 요소, 국민이 원하는 정보 유형, 새롭게 바뀐 안내문안 사례 등을 담은 지침서도 새로 마련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오는 9월까지 지침서를 전국 지자체에 배포해 제작 단계부터 국민 의견을 반영함으로써 수요자 맞춤형 안내문안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안내문안 정비에서 더 나아가 문화재 명칭에 국민이 원하는 정보를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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