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평화의 봄바람을 불러온 첫 주역은 바로 평창 올림픽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이후 동계 올림픽의 성공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아 북한 참여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것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18년 신년사, 북한의 올림픽 참여로 이어졌고 결국 두 정상 간이 만나 남북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의 가슴에 감동과 희망을 남겼다.
남북 정상이 만들어낸 평화는 분명 황금 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다. 남북한이 수직적 관계에서 수평적 관계로, 배타적관계에서 포용적 관계로 변해야만 황금 알을 얻을 수 있다.
황금 알을 낳는 거위는 어떻게 만들어 질까?
남북 정상 회담의 만찬 공연에 가장 화제를 모은 13세의 소년 오연준군이 불렀던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의 가사를 통해 해답을 찾을 수 있다. “꿈에 보았던 그 길, 그 길에 서있네.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불안한 행복이지만 우리가 느끼며 바라볼 하늘과 사람들. 힘겨운 날들도 있지만 새로운 꿈들을 위해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 곳으로 가네.”
우리는 과연 그곳으로 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첫 번째는 연결이다. 평화를 위한 연결에는 남북 철도 교통망의 복원, 접경 지역 규제 해소, 평화 특별 자치도 설치, 관광, 경제 협력 등 수많은 연결이 있지만 그 시작과 활성화의 주역은 스포츠가 될 것이다.
두 정상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 남북 단일팀 구성에 합의를 하였다. 아시안 게임의 40개의 종목 중 단일팀이 구성할 수 있는 종목은 7개 정도(탁구ㆍ농구ㆍ유도ㆍ체조ㆍ정구ㆍ카누ㆍ조정)로 예상 할 수 있다. 스포츠에서 승리의 패러다임은 경쟁이 아니라 상생이다. 또한 개인, 조직, 정보, 기술 등 수많은 협력이 연결이 있어야만 승리의 월계관을 쓸 수 있다.
두 번째는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다. 오연준군이 첫 방송에서 부른 “바람의 빛깔”이라는 곡에는 “자기와 다른 모습 가졌다고 무시하려고 하지 말아요, 그대 마음의 문을 활짝 열면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여요” 라는 내용이 있다. 상대방을 무시하지 않고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상대방의 가치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름다운 빛의 세상을 함께 본다면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어요” 라는 마지막 가사처럼 남북이 하나가 될 수 있다.
세 번째는 케어(care)다. 남북의 두 영부인이 화합의 분위기를 연출하고 김정숙 여사가 리설주 여사를 케어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북한이 관심을 갖는 욕구와 욕망 즉 니즈(needs)와 원츠(wants)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모색, 그것을 돌보아 줄 수 있어야 한다. 2018년 다보스 포럼에서 “2030년의 비전”을 기술이 아닌 인간중심(human-centered)이라고 선포한 것처럼 국민들을 최우선으로 북한을 케어 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마지막으로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한다. “큰 나무는 바람을 많이 받는다”라는 데일 카네기의 말처럼 남북을 둘러싼 주변에는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의 많은 변수들이 있다. 우리는 평화와 번영이라는 큰 나무를 만들기 위해 준비해야 하고, 커다란 나무가 되기 위해 주변의 어려움과 시련을 극복해야만 한다.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은 앞으로 달려 나가는 것이다. 남북한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모두가 함께 최선을 다하여 노력해야만 기적이 일어나는 것이다.
평화와 번영의 성공이 우리에게 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성공을 향해 함께 다가가야 한다. 한반도에 일어난 이 바람이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상쾌한 바람과 함께 하루를 시작 할 수 있었으면 한다.
김도균 경희대 체육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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