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SK의 고민 수비…12경기서 15개 실책 범해 ‘자동문 수비’ 전락

▲ SK 와이번스

‘다이너마이트 타선’에 ‘막강 선발진’까지 더하며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SK 와이번스가 최근 반복되는 수비불안으로 인해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SK는 지난주 KIA와 삼성을 차례로 만나 2승 2패로 반타작에 그친 가운데, 결정적인 순간 어이없는 실책이 잇따르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지난 4일 KIA전에서 연장 끝에 6대9로 패한 SK는 허약한 불펜진 때문에 승리를 헌납한 듯 보였지만, SK의 사령탑 트레이 힐만 감독은 이례적으로 투수들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꼬집었다.

 

힐만 감독은 “8회 이후 수비에서 3개 정도의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복합적인 문제가 얽힌 패배였다”면서 “수비에서 미스가 나오면 도미노처럼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야수들의 수비문제를 질책했다.

 

불안불안하던 SK의 수비는 주말경기서 다시한번 사고를 쳤다. 7일 삼성전에서 연장 12회 노수광의 끝내기 홈런 덕에 4대3 신승을 거두긴 했으나, 최정이 2개, 나주환이 1개 등 내야에서만 3개의 실책이 나오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이로 인해 SK가 내준 3실점 중 2점이 실책에 의한 비자책으로 기록됐다.

 

다음날(8일) 이번 시즌 들어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한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앞세워 필승의지를 다지던 SK는 대패했다. 선발 김광현이 3이닝 7피안타(2피홈런), 6실점(6자책점)으로 무너진 탓도 있지만, 더 큰 아쉬움은 수비에 있었다.

 

김광현이 예상 밖으로 난조를 보이자 SK는 4회부터 불펜진을 빠르게 가동했으나 오히려 독이 됐다. 4회초 등판한 우완 정영일은 선두타자 김헌곤에게 볼넷을 내줬고, 무사 1루에서 강한울이 번트를 댔다. 이때 2루 송구를 택한 3루수 최정이 악송구를 범하면서 무사 1,2루의 위기를 초래했고, 러프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진 무사 1, 2루에서 또 하나의 결정적인 실책이 나왔다. 강민호의 1루 땅볼 때 1루수 로맥이 2루에 던진 공이 1루 주자 러프를 맞히면서 실책으로 연결됐고, 결국 추가 2실점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올해 12경기서 15개의 실책을 범한 SK는 지난 시즌에도 108개의 실책을 기록해 최하위 KT 위즈(112개)에 이어 NC 다이노스와 함께 두 번째로 실책이 많았다.

 

‘가을야구’ 진출을 넘어 ‘대권’을 꿈꾸는 SK에게 수비 안정화는 그 어느 것보다도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가 되고 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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