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란 무엇인가. 외로움은 내가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함에도 불구하고 일종에 거절당한 소외를 의미한다. 소외란 개인이 그가 속해 있는 사회와의 관계에서 통합되지 못하거나 거리가 있는 상태를 뜻한다.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게 되면 그것을 사회라고 한다.
고독과 외로움은 스스로 만들어내는 측면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인간관계의 파동이 그 핵심 물줄기다. 즉, 인간관계의 파동을 이겨내지 못하고, 거기에 치여서 다른 사람이 나를 필요로 해도 응답하지 않는 것이 고독이요, 내가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해도 그가 나에게 응답하지 않게 되면 그것이 외로움이다. 고독은 자발적인 자기 소외를, 외로움은 비자발적인 자기 소외와 관련되어 있다.
고독과 외로움은 힘든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그것은 삶의 의미를 찾는 것에 있다. 육체적 고통보다 훨씬 더 괴로운 것은 인생을 헛되이 보내고 있다는 것, 즉 아무런 목적 없이 살고 있으며, 그래서 인생이 무의미한 것으로 느껴지는 정신적 고통이다.
이것은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삶의 의미를 찾아야만 한다.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는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나온 자신의 얼룩진 삶을 회고하면서 인생을 낭비했고 망쳤다는 회환에 묻힐 것이다. 남는 것은 고독과 외로움뿐이다.
1964년 노벨상을 수상한 프랑스의 철학자 사르트르(J. P. Sartre, 1907∼1990)는 “인생은 출생과 죽음 사이에서 선택이다”라고 했다. 인생은 죽을 때까지 선택의 연속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지도 하나의 선택이다. 가장 현명한 사람은 선택을 잘하는 사람이다. 주위를 한 번 살펴보라.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이 그 얼마나 많은가.
선택하라. 인생을 되는대로 살 것인가, 아니면 가슴 뛰고 마음 설레는 삶을 살 것인가. 응답하라. 현명한 선택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겠다고. 자신의 길을 발견하라. 삶이란 끊임없는 도전이며, 그 도전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실천하라. 실천은 정성어린 마음에서 비롯된다. 정성 어린 마음은 삶의 의미와 희망을 사라지지 않게 한다. 삶의 의미와 희망이 없으면 마음은 위축되고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반대로 삶의 의미와 희망이 있으면 어떤 어려움도 어려움이라고 할 수 없다.
인생은 수많은 순간들과 선택들의 총합이다. 오늘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바로 나에게 달려있고, 그 선택에 따라 나의 인생도 달라진다. 모든 변화는 올바른 선택에서부터 시작되고, 선택하면 이루어진다. 진심으로 선택하고, 포기하지 않고 실천하면, 자신이 선택한 인생에 한 걸음씩 가까워질 수 있다. 다시 시작하기에 늦은 인생은 없다. 인간관계의 파동도, 고독과 외로움도 삶의 의미와 희망 속에 녹여낼 수 있다.
당신은 오늘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가. 하루하루의 선택들이 모아져서 훗날의 행ㆍ불행을 가름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특히, 중요한 의사결정을 요하는 선택은 당신의 미래를 결정하고, 운명을 결정한다. 후회를 줄이는 삶은 선택을 잘 하는 삶이다. 또한 선택을 했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 책임 전가는 고독과 외로움의 상처만 남길 뿐이다.
김청송 경기대학교 청소년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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