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황효진 인천도시공사 사장

▲ 황효진 인천도시공사 사장2 JYJ_5388
▲ 황효진 인천도시공사 사장2 JYJ_5388

 

”기부와 봉사는 당장 나 자신은 물론 기업과 나아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가장 소중한 사회문화입니다”

 

황효진 인천도시공사 사장은 “기부와 봉사는 주변의 숨은 인재들을 발굴하고, 그 인재들이 성장해 사회에 기여하고 또 다른 기부 봉사 문화를 확산시키며 결과적으로는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결실을 맺게 된다.”라며 기분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황 사장은 초등학교 4학년 무렵, 부친이 중환으로 쓰러지면서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형과 누나의 학업이 일시에 중단되는 상황이 인생에 있어 아주 특별한 기억이자 전환점이 됐다.

 

어린시절 주변의 장학금이 없었다면 중·고교는 물론, 초등학교마저 제대로 다니기 힘든 경험을 해 봤기 때문이다.

 

Q.기부 봉사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는지.

A.학창시절 수없이 되내였던 ‘우리의 처지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라는 국민교육헌장의 글귀가 어린 시절 삶의 모토가 됐다. 당시 주변의 장학금이 없었다면 학업을 이어 나가기 어려웠던 경험이 사회에 대한 일종의 ‘부채의식’으로 자리잡고 있고, 그 부채를 갚아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이 같은 부채의식이 장학회 조직과 사회봉사 활동으로 이어지는 발판이 됐다. 모교인 광명중학교에 연간 1천만원씩 10년간 총 1억원 기부 약속을 했고, 올해면 약속한 10년을 모두 채운다.

 

지난 2002년 광명중 동창을 모아 전국 최초로 CMS(Cash Management Service)로 장학금을 조성했고 이 과정에서 얻은 노하우를 제물고등학교, 인일여자고등학교 등 인천 지역 곳곳의 장학회조성 확산시키는데 활용 했다.

 

지난 2010년부터는 (재)인중·제고 장학회를 수익자로 하는 1억원 장학금 펀드 조성 보험도 개인적으로 넣고 있다.

 

기부 봉사 정신은 도시공사가 시행하고 있는 도와주리 공기업(도시재생 및 주거복지 리더 공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발판이 되기도 됐다. 도와주리라는 말뜻 그대로 도와준다는 헬퍼(Helper)로서의 마음가짐을 통해 최종적으로는 도시공간 재창조를 통한 인천시민 주거안정과 행복실현에 기여해 나갈 각오이다.

▲ 황효진 인천도시공사 사장JYJ_5348
▲ 황효진 인천도시공사 사장JYJ_5348

 

Q 공인회계사에서 인천도시공사 감사에 이어 이제는 공사를 이끄는 경영자로 변모했다. 상당히 이례적으로 보이는데 어떤 과정을 거쳤나.

A 1987년 3월 서울대 경영대학원에 입학하고 이듬해인 1988년 10월 공인회계사 2차 시험에 합격했다. 경영학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1년 6개월 정도 취업을 미뤘고 공인회계사로 첫발은 내디딘 것은 1990년이다. 당시 서울의 대형회계법인을 근무하며 포스코와 대우 등 대기업과 외환은행과 외국계 은행에 대한 회계감사를 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발판 삼아 1992년 11월 제2의 고향인 인천으로 직장을 옮겼다. 지난 2014년 9월까지 22년간 인일회계법인에서 일하며 인천을 무대로 전문 역량을 강화한 것은 물론, 기업 상장과 관련된 컨설팅과 세무분야에서 업계 인정을 받았다. 10여개의 건설회사와 여러 개의 개 건축 조합 감사 및 컨설팅을 통해 주택개발사업과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힌 뒤 1993년 인천시 결산감사위원으로 활동, 시영아파트의 원가계산 오류를 밝혀내는 등 지역 사회와 관련된 다양한 역할을 해왔다. 2014년 6월초 유정복 인천시장의 인수위원회인 인천희망준비단의 재정 담당 위원으로 합류하면서 공공이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상임감사 시절 단순히 감사 업무에 안주하기보다는 당시 심각했던 재정위기에 대한 원인 분석을 통해 사업위험을 관리했으며 이러한 경험은 사장에 취임 후 책임경영시스템 구축하는 방향으로 이어져 빠른 시일안에 재정위기를 극복하는 토대가 됐다.

 

Q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인천 지역 뉴스테이사업을 도시재생과 어우러지는 방식을 넘어 새로운 사업 장르를 만들었다. 이에 대해 소회는.

A 십정2구역 뉴스테이 사업을 한 마디로 ‘뉴 오디세이’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트로인 전쟁에서 목마를 고안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 오디세우스가 귀향길에 온갖 시련과 모험을 겪으며 10년만에 고향에 도달한다는 내용이 오디세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십정2구역 사업은 그 누구도 걸어본적 없는 모험의 연속이었다는 의미다.

 

임대사업자가 한 차례 바뀌며 진통을 겪었던 십정2구역 사업은 투자자 유치문제, 정책변화 등 여러 난관에 봉착했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주민의 애만 태우던 숙원사업인 만큼 공사는 사업정상화를 위한 전사적 노력을 다한 끝에 마침내 안정궤도에 올라선 것이다.

 

공사가 610억원의 출자금을 투자해 투자자로 하여금 사업의 안정성을 높인게 주요했다고 생각한다. 610억원을 투자해 1조2천억원에 달하는 사업의 주도권을 가져온 것이다. 12년 장기투자를 이끌어 내기 어려웠던 부분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었고, 향후 공사의 주도적인 역할을 통해 인천 대표 도시재생사업의 기틀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6월 말까지 입주를 완료하고 연말부터 본격적인 건축공사에 착공, 2021년 공사를 완료할 것이며 도시재생 뉴딜과 연계한 공동체 활성화 방안도 적용, 주민들에게 질 높은 주거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Q 인천도시공사가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는다. 미래 비전과 목표는.

A 인천도시공사가 나아가야 할 최종 목적지이자 정체성은 ‘도와주리 공기업(도시재생 및 주거복지 리더 공기업)’이다. 올해 도시재생과 주거복지 분야의 리더 공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그 기반을 발판으로 인천 전체의 도시를 디자인하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도와주리’라는 말뜻 그대로 도와준다는 헬퍼(Helper)로서의 마음가짐을 통해 최종적으로는 도시공간 재창조를 통한 인천시민 주거안정과 행복실현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경영철학으로 자본축적, 기술축적, 신뢰축적을 삼은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한다. 공사는 기업 정신을 충분히 발휘해 부채감축을 넘어 자본축적을 이뤄내고 이러한 안정적인 재정여건을 바탕으로 창립 15주년을 맞은 만큼, 기술축적의 발판을 만들 계획이다. 자본축적과 기술축적이 제대로 이뤄지면 인천시민은 물론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신뢰축적을 이뤄낼 수 있다.

 

현 정부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지방공기업으로 유일하게 선정된 ‘화수 정원마을’ 사업에 본격 착수하고 일선 군·구와 협력해 도시재생 시범사업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 황효진 인천도시공사 사장JYJ_5434
▲ 황효진 인천도시공사 사장JYJ_5434

Q 검단 신도시사업 등 다양한 사업있어 비정상의 정상화 이끌었다. 앞으로 계획과 방향은.

A 서울과 가장 가까운 2기 신도시인 검단신도시에서 총 8천51세대 규모의 일반아파트가 올해 첫 분양을 앞두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인천시청을 거쳐 검단신도시와 연결되는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 주변에 위치, 공항철도 계양역과 환승해 서울지하철 9호선, 5호선을 따라 서울시내를 빠르게 오갈 수 있다. 검단신도시는 수도권 마지막 신도시로서 4차산업으로 특화된 첨단미래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업무시설과 도시지원시설 용지에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성장지원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검단신도시 내부를 남북으로 잇는 한남정맥을 활용한 다양한 콘셉트의 트레킹 코스 등을 만들어 매력적이 살고싶은 명품도시를 조성할 예정이다.

 

인천만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도시재생의 필요성과 함께 지역주민 참여와 다양한 주체들의 협력을 위해 인천 중심의 도시재생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새로운 도시재생 사업의 적용을 위한 파일럿 프로젝트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설립한 인천시 도시재생시원센터를 통해 도시재생 대상 주민과의 의견 조율, 주민협의체 지원, 중간조직 연계 등 도시재생 사업을 지원하는 등 도시재생에 대한 시민 공감대 형성 및 지역 휴먼웨어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황 사장은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교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경남대 북한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88년부터 인천에서 회계사로 활동했으며, 이후 인천발전연구원 등 인천지역 공기업에서 비상근감사를 역임했다.

 

2014년부터 2년2개월간 인천도시공사 상임감사로 근무하며 도시공사와 인연을 맺었다. 2016년 11월 인천시 대외협력 특별보좌관 등 인천 주요 기관을 거쳤다. 특히, 황 사장은 인천도시공사 상임감사 시절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경영체계와 리스크 관리중심 감사시스템을 구축하고, 공직 윤리문화 정착 등을 통해 공사의 재정위기 극복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담·유제홍 정치부국장

정리·주영민기자

사진·장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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