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환상의 팀워크로 GM사태 극복을

평창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후에도 컬링 여자대표팀은 온 국민의 영웅으로 연일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비인기 종목이었음에도 폭발적인 열기를 끌어낸 이유는 5명의 선수가 환상적인 팀워크를 발휘하였기 때문이다. 경기 중에 ‘영미~’를 다양한 톤으로 외치며 소통하고 힘을 합쳐 강호들을 연파하며 소중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런 환상적인 팀워크가 필요한 곳이 인천이다. 한국GM이 자유 시장에서 단순한 수익의 논리와 우월적 지위를 이용, 철수를 언급하면서 압박하고 있다. 일자리를 볼모로 정부 지원금을 요구하고 비용절감을 위한 노조 합의를 요구하고 있다. 초기 GM 요구에 정부가 혼선으로 당황하면서 사태가 불리하게 전개되자 인천지역사회도 매우 흔들렸다. 정부부터의 팀워크가 발휘되지 못한 듯했으나 다행히 정부가 한국GM의 경영정상화 ‘3대 원칙’을 발표하면서 주도권을 잡은 모양새다.

인천도 사태 초기 상황을 파악치 못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입장만 정리해 중앙정부에 전달한다는 안일한 태도는 지적받아 마땅했다. 아직도 넘어야 할 고비가 산적해 있는 한국GM 사태는 우리 인천의 기반산업으로 인천시의 주도적인 역할이 요구된다.

평창올림픽에서 ‘영미~’를 통한 팀워크의 가능성과 희망을 보았듯이 적극적인 소통에 시가 앞장서야 할 때다. 그저 상충된 입장만 청취할 것이 아니라 소통을 통해서 상생할 수 있도록 팀워크를 구성해 발휘하여야 한다.

인천시는 과거 2000년 대우자동차 부도 때 미숙한 대처로 헐값에 매각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전 시민이 앞장서 지원한 소중한 경험이 있는데 이러한 뼈아픈 경험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거대 자본 기업의 횡포에 무조건 끌려다니지 말고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

정부가 파악한 한국GM의 사태의 본질은 정확한 경영상태가 파악되지 않는 것이 첫 번째이고 그다음은 GM본사의 한국GM을 상대로 한 고리채 장사와 노조를 비롯한 이해관계자의 강경한 이해갈등이다. 정부가 ‘3대 원칙’을 제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인천의 모습은 아쉬운 점이 많다.

지난 26일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범시민간담회는 지역 4당 의원이 참석했으나 각양각색의 입장만 강조하며 존재감 내세우기에 급급한 모습은 지적받아 마땅하다. 소통의 첫걸음으로 시작한 간담회가 팀워크를 해치는 참으로 안타까운 모습이다. 물론 첫술에 다 채울 수는 없지만 참여하는 자세부터 다시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모두가 우리 컬링대표팀의 팀워크를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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