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로맥ㆍkt 로하스, ‘2년차 징크스는 없다’

첫 풀타임 시즌이 될 올해 더 큰 활약 기대감

▲ kt wiz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 kt wiz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
지난 시즌 대체 용병으로 KBO 무대를 나란히 밟은 kt wiz의 멜 로하스 주니어(28)와 SK 와이번스의 제이미 로맥(33)이 풀타임으로 치르게 될 새로운 시즌 KBO 대표 외국인 타자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두 선수 중 먼저 KBO리그에 데뷔한 로맥은 대니 워스의 대체선수로 지난해 5월 SK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SK는 2루수ㆍ유격수 수비가 가능한 교타자 스타일의 워스와 정반대로 외야와 1루수를 소화할 수 있는 거포 유형의 로맥을 데려오며 승부수를 띄웠고, 그 전략이 적중했다.

 

데뷔 이후 22경기 만에 10홈런을 쏘아올린 로맥은 약점이 노출되면서 타율이 한 때 1할대까지 떨어져 2군으로 강등되기도 했지만, 마지막 9~10월에 타율 0.357, 12홈런, 20타점을 몰아치며 KBO 무대에 완전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102경기만 뛰고도 31홈런을 달성하는 막강 파워를 뽐냈다. 시즌 타율 0.242, 31홈런, 64타점를 올린 로맥의 기록을 144경기 풀타임 출전으로 환산할 경우 44홈런, 90타점까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 SK 와이번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 (1)
▲ SK 와이번스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

지난해 역대급의 대포쇼를 선보이며 ‘홈런공장’으로 불린 SK는 올 해에도 전력 손실이 거의 없는 데다 로맥이 풀타임으로 뛰게 되면서 지난 시즌의 역대 최다홈런 기록(234홈런)을 경신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반면, 지난 6월 조니 모넬의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밟은 kt의 로하스는 거포 로맥과 달리 ‘호타준족’으로 이름을 날렸다. 로하스는 83경기에 출전해 0.301의 타율과 18홈런, 56타점을 기록했다. 역시 풀타임 출전으로 환산하면 31홈런, 97타점이 된다. 로하스의 경우 파워보다 정교함이 더 돋보이는 타자로 144경기를 뛰었을 때 175안타를 양산해낼 수 있다는 계산이며, 수비에서도 공헌도가 높았다.

 

로하스는 지난해 넥센에서 트레이드로 건너온 이후 kt의 새로운 4번타자로 자리잡은 윤석민, FA를 통해 kt에 합류한 거포 3루수 황재균과 더불어 남부럽지 않은 막강 중심타선을 이루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리그 적응을 마친 만큼 로맥과 로하스가 올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지만, 반대로 지난해 이들을 상대한 타 구단이 분석을 마치고 집요하게 약점을 공략할 것이 자명해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따라서 두 선수 모두 올해 ‘2년차 징크스’를 피하기 위해선 약점을 극복하고, 시즌 중 부상 없이 최상의 몸상태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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