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론] 창업교육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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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창업교육은 전 세계 국가가 경쟁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미국은 Babson College가 1999년 전 세계 최초로 창업학부를 설립해 창업교육을 실시한 이후 MIT, 스탠포드 대학 등 400개 이상의 학교에서 창업 과목을 정규 교과목으로 채택해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있으며, 창업국가라 칭하는 이스라엘은 테크니언공대를 필두로 대학생들에게 창업가 정신을 가르치고 군대를 창업사관학교로 탈바꿈시켜 세계시장을 겨냥 창업을 하도록 동기부여를 하고 있다.

 

핀란드는 청년실업 돌파구를 창업에서 찾은 나라로 알토대학을 중심으로 ‘하나의 큰 노키아를 10개의 작고 강한 노키아로’ 슬로건 아래 창업교육을 독려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를 건설하려는 목표를 위해 초·중·고 대상으로 기업가 정신교육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중국은 2014년 9월 리커창 총리 주도하에 ‘대중의 창업, 만인의 혁신’ 기치 아래 수십조 원의 국가신흥산업 창업투자 인도기금을 조성해 창업자금을 지원하며 대기업 CEO들이 엔젤투자자로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특히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2015년 1월 항저우에 창업인재 육성을 위한 창업사관학교 ‘후판(湖畔) 대학’을 설립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출산율 저하와 빠른 고령화 등으로 급격하게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는 현실에 직면해 있으며, 이러한 현실을 극복해 세계 일류국가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요인으로 창업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

 

첫째, 개인적 요인이다.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평균 수명이 늘어 100세 시대인 지금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에 취업해서 50대 중반~60대 초반까지 직장에 다니다 퇴직한 이후 노후를 준비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에 생계형 창업에 내몰리게 되는데 그들이 학창시절 창업교육을 받음으로써 창업실패를 줄일 수 있다. 평생직장이 보장되지 않는 현실에서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창업가 정신이 투철한 젊은이들에게 국가 및 지자체가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그들에게 기회를 제공해 줄 필요가 있다.

 

둘째, 사회적 요인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업가에 대한 잘못된 부정적인 인식이 있으며 사회 전반적으로 도전보다는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젊은이가 창업을 하고자 할 때 부모의 강력한 반대 주장을 이길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적기 때문에 다른 경쟁국가들보다 청년창업가를 찾기가 매우 어려운 현실인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창업교육이 필요하다.

 

셋째, 경제적 요인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성장 동력이 약화되어 대기업에 의존해서는 해결되지 않는 고용 없는 성장 시대로 진입, 경제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은 한계점에 봉착했다. 미국, 유럽, 이스라엘의 경우 GDP 2만불 시점에서 3만불을 돌파하기 위해 청소년부터 대학생까지 체계적인 기업가정신 및 창업교육 활성화하고 있으며 대학의 경우 ‘기업가정신 및 창업과목’을 정규 교과목으로 편성해 GDP 성장 목표를 달성했다.

 

우리 민족의 장점인 높은 교육열과 부지런함 및 불굴의 의지와 한 번 하면 끝까지 해내는 특유의 신명나는 정신에 누군가 불을 붙인다면 세계 어느 국가에 절대 뒤지지 않을 것이며 훌륭한 창업가가 배출될 것이다. 그 시작(始作)은 창업교육에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최근 많은 대학교에서 창업 및 기업가정신 과목을 정규 교과과정으로 편성해 수업하고 있으며, 11개 대학교가 창업대학원을 운영해 국제적인 수준으로 올라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의식이 눈에 띄게 변화하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므로 내실있는 창업교육의 방법이 절실하다.

 

홍종순 동남보건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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