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익 수원 하이유외과 원장의 여성공감
한잔의 술, 유방암의 위험을 높인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야외 활동이 줄어들게 되고, 연말연시가 다가오면서 술자리가 많아지게 됩니다. 본의 아니게 술을 드셔야 하는 상황도 생길 것이고요, 술자리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사회 생활 하면서 술이 따라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술과 신체적인 관계만을 생각해 보았을 때 알코올은 우리 몸의 질병 발생과 분명히 연관이 있습니다. 술을 많이 마시면 간이 손상될 수 있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습니다. 간 손상 이외에도 술은 암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술과 관련된 암은 식도암, 위암, 간암, 유방암, 대장암, 췌장암 등이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술은 남자들이 많이 마시고, 그래서 남자들한테서 술과 관련된 암이 많이 생기는데, 여자에게서는 유방암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여성에서 발생하는 암중 유방암은 발병률 2위입니다. 술을 많이 마시는 여성에게서 유방암 발병 확률이 높다는 것은 이미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간혹 술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한두 잔의 소량의 술은 괜찮다. 오히려 몸에 좋다라고 알고 있다면, 이는 잘못된 상식입니다. 술에 대한 연구가 여러 연구 기관에서 꾸준히 지속되어 왔습니다. 음주를 일주일에 몇 번 하면 괜찮은지, 음주의 양은 얼마까지 괜찮은지, 술의 종류별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있었고, 그 결과는 술 종류와 양 상관없이 소량의 알코올 자체가 유방암의 위험 요소인 것으로 나왔습니다. 술의 종류(맥주, 와인)에 관계없이 하루에 술 한 잔을 마시면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5%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미국국립암연구소(AICR)와 세계암연구기금(WCRF)의 공동연구 결과에 따르면 매일 10g의 알코올을 섭취하면 유방암 발병 위험이 폐경 전 여성은 5%, 폐경 후 여성은 9% 증가하였다고 보고하였습니다. 10g의 알코올은 소주 한잔 반, 맥주 한 캔(약 300ml) 정도, 포도주는 작은 한 컵에 있는 알코올 양 정도 됩니다. 음주 양이 많을수록 유방암 위험도는 올라가며, 술을 마셔온 기간이 길면 발병 위험도가 더욱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젊은 나이에 술을 마시기 시작한 경우 유방암의 위험도가 올라가 정기 검진이 꼭 필요합니다.
술이 유방암을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알코올이 혈중 에스트로겐 수치를 높여서 유방암 발병을 자극할 수 있으며, 알코올이 분해될 때 나오는 아세트알데하이드가 암을 일으킬 수 있고, 알코올이 암이 자랄 수 있는 신생혈관을 발달시킨다는 동물 연구가 있습니다. 여성들은 알코올 분해능력이 남성에 비해서 평균적으로 약 1/4 정도 취약합니다. 따라서 알코올 분해 시 나올 수 있는 독성물질에 더 많이 노출되게 됩니다. 유방암 예방을 위해서는 한두 잔의 술이라도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엄태익 수원 갑상선·유방 전문 하이유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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