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휴식기 경인지역 연고 프로농구 기상도-전자랜드 ‘맑음’, 인삼공사 ‘흐림’, 오리온 ‘매우흐림’

▲ 정관장 프로농구 엠블럼
▲ 정관장 프로농구 엠블럼

뜨거운 초반 경쟁을 뒤로 한 채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휴식기로 숨고르기에 들어간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에서 시즌 초반 경ㆍ인지역 염고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3년 연속 중ㆍ하위권에 머물렀던 인천 전자랜드가 돌풍을 일으키며 상위권에 올라 있는 반면, ‘디펜딩챔피언’ 안양 KGC인삼공사와 지난 시즌 2위 고양 오리온은 주축선수들의 군입대와 부상 이탈 등으로 중ㆍ하위권으로 전락했다.

 

23일 현재 4위 전자랜드는 10승 6패, 승률 0.625로 3위 전주 KCC(11승 5패, 승률 0.688)를 1게임 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개막 5경기에서 1승 4패로 부진했던 전자랜드는 기존 외국인 선수 아넷 몰트리 대신 브랜든 브라운을 영입해 7연승을 내달렸다.

 

11경기에 나서 평균 21.36득점, 11.55리바운드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브라운은 220㎝가 넘는 긴 윙스펜(양쪽 팔끝간 길이)이 위력을 떨치고 있다. 더욱이 브라운이 든든히 골밑을 지켜주면서 전자랜드는 강상재와 정효근 등 젊은 포워드진의 공격력까지 덩달아 살아났다. 여기에 가로채기 1위(2.15개)와 어시스트 5위(4.77개)에 오른 박찬희의 능숙한 리딩까지 어우러져 무서운 팀으로 거듭났다.

 

이와는 달리 5위 인삼공사(7승8패, 승률 0.467)와 9위 오리온(3승12패, 승률 0.200)은 거듭된 부진으로 5할 승률에도 못 미치며 순위 싸움에 비상이 걸렸다. 오세근, 데이비드 사이먼, 양희종으로 짜여진 골밑에 비해 가드진이 약점으로 지목되던 인삼공사는 사익스의 대체자 마이클 이페브라가 기량 미달로 퇴출됐다. 여기에 ‘주포’ 이정현의 KCC 이적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으며, ‘수비의 핵’ 양희종마저 지난 4일 원주 DB전에서 코뼈 골절로 이탈했다. 양희종은 수술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마스크를 쓰고 복귀했지만 팀의 기둥 오세근과 함께 농구대표팀에 차출돼 몸상태가 걱정이다.

 

반면, 오리온은 이보다 상황이 더 않좋다. 2016년 챔피언인 오리온은 시즌전부터 주축 선수들 중 이승현, 장재석이 입대했고, 김동욱과 애런 헤인즈가 각각 삼성, SK로 팀을 옮기면서 선수층이 급격히 얇아졌다. 베테랑 문태종과 허일영, 최진수가 힘을 내고 있지만 타 팀과의 전력 차가 뚜렷해 부산 KT와 함께 최약체로 전락했다. 올 시즌 사실상 리빌딩에 들어간 오리온으로서는 남은 시즌이 더 걱정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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