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Q&A] 아이들 반항적인 태도,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의 발달과정… 여유로운 마음으로 대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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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아들을 둔 부모입니다. 요즘에 아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너무 심합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한마디라도 하면 화부터 내니 정말 기가 막히기도 합니다. 어릴 때는 참 착한 아이였는데 너무 오냐오냐해서 키웠더니 버릇이 없어서 그런 건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내버려두자니 속은 답답하고. 아무리 사춘기라고 하지만 제 아이가 좀 심한 게 아닐까요?

A. 사춘기에 접어든 자녀를 키우는 많은 부모님이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는 십대 자녀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모르겠다고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청소년기가 되면서 달라진 십대 자녀의 행동을 부모에 대한 일종의 반항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춘기의 청소년이 충동적이고 반항적으로 행동하는 부분들은 하나의 발달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뇌과학적으로 살펴보면 사춘기는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대뇌피질 부분이 리모델링되는 시기여서 행동의 변화가 크게 일어납니다. 사춘기 청소년 아이들은 감정을 잘 조절하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거나 공격적, 경쟁적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뇌의 발달은 평균적으로 여자는 24~25세, 남자는 30세 때 안정된다고 봅니다. 변화과정을 겪고 있는 사춘기의 자녀에게 ‘착하고 말 잘 듣는 아이’를 기대하는 것은 서로에게 어려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춘기의 아이들이 충동적이고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를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잘못된 행동까지 눈감아주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이 시기에 청소년들이 많은 실수와 잘못을 저지르기도 합니다. 상식적인 판단보다는 충동이나 감정에 의해 행동하려는 특성 때문에 잘못된 것이라는 의식조차 못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부모가 확실하게 알려주고 바로잡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부분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부모도 사람이니만큼 아무리 이성적으로 대하려고 해도 자녀가 감정적으로 나올 때는 휩쓸리기가 쉽습니다. 이럴 때는 크게 심호흡을 하고 화를 잠시 가라앉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각자 이 상황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생각할 시간을 주면 자녀도 감정을 가라앉히고 자신의 행동을 뒤돌아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부모님도 노여움을 가라앉히고 자녀가 왜 그러는지 이유를 한번 생각해보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자녀가 표현하지 않았지만 어떠한 행동에는 자신만의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자녀에게 따뜻한 관심을 기울이고 ‘잘못된 버르장머리를 당장 고쳐놔야 해!’라는 단정보다는 ‘무슨 일이 있어서 저렇게 기분이 상한 걸까?’라는 의문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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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생각한 시간을 가진 후에는 여유로운 마음을 갖고 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모든 일이 그렇든 물꼬를 어떻게 트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부모님이 너그러운 모습으로 대화를 하고자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자녀도 방어적인 모습을 버리고 함께 대화에 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보다 긍정적인 관계를 위해 당장 오늘 저녁에 자녀와 편안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해보시면 어떨까요? 처음에는 어색할 수도 있지만 자녀와 조금씩 가까워지는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은 언제나 필요하고 소중한 시간입니다.

 

강한모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청소년상담센터 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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