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부는 ‘건강한 춤바람’… 노후 생활의 활력소
댄스를 통해 건강을 지키는 노인들을 만나기 위해 최근 ‘할머니는 늙지 않는다-실버 건강댄스’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 수원여성문화공간 휴를 찾았다.
실버 건강댄스는 음악과 춤을 통해 노후 생활에 활력을 더하는 프로그램이다. 60세 이상 여성이 대상이다. 이날 여성 10여 명이 모여 진현미 전문노인건강운동 강사의 지도 아래 오후 2시부터 한시간 동안 몸을 풀었다.
본격적으로 춤을 추기 전에 스트레칭은 필수다. 특히 평소 격한 움직임이 많지 않은 노년은 더 그렇다. 진 강사는 림프절을 자극하는 스트레칭 동작을 하며 유방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을 곁들이기도 했다.
이어 수강생들은 첫곡인 잘 알려진 가요 ‘내 나이가 어때서’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오른발, 왼발을 번갈아 움직였다.
건강댄스인 만큼, 일반 춤과 다른 점이 눈에 띄었다. 노래 후렴구마다 박수 치는 동작이 빠지지 않는다는 것. 또 한 곡 끝날 때마다 다같이 박수를 치며 마무리한다. 노래에 맞춰 손동작을 많이 하면 뇌활동이 활발해져 치매를 멀리할 수 있다는 강사의 설명에 다들 더 세게 박수를 치는 모습이었다. 또 노래가 끝나자마자 기지개를 켜며 몸 전체를 스트레칭한다. “시원하다”라는 구호도 다같이 입모아 외친다.
다음은 접시를 이용한 춤. 플라스틱 접시 두 개를 들고 ‘황진이’ 트로트에 맞춰 신나게 춤춘다. 접시를 쥐고 손목과 어깨를 돌리고, 이어 접시 뒷면끼리 부딪혀 박수를 친다. 숨을 헉헉대는 수강생도 있었으나 접시가 부딪히는 경쾌한 소리에 표정이 밝아졌다. 어느새 수강생들의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이 맺혀 있었다.
중간에 잠시 쉬어가는 시간도 마련했다. 동요 ‘송아지’를 틀고 앞 사람의 어깨를 주무르며 잠시 땀을 식혔다.
마지막은 다시 박자가 빠른 ‘누이’곡. 발이 엇갈리는 크로스 스텝이 많아 헛갈리는 수강생이 속출했다. 수강생들은 즐거운 분위기 속에 틀렸다는 민망함을 웃음으로 감추기도 했다.
진 강사는 “처음에는 다들 수줍어서 대답도 안하셨는데 지금은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가하고 계셔 감사하다”며 “안 되는 동작도 하다 보면 되니 잘하면 잘하는 대로, 못하면 못하는 대로 스트레스 받지 말고 즐겁게 하시라”고 조언했다.
실버댄스 강좌에 참여한 황옥례씨(67)는 “평소 춤을 추거나 운동을 한 적이 거의 없었는데 이번에 건강댄스를 배우니 생활에 활력이 도는 것 같다”며 “이 강좌에서 만난 분들과 함께 즐겁게 춤추다 보니 어느새 친해져 강좌 시간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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