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이후 처음으로 20홈런과 100안타를 동시에 달성한 SK 와이번스의 ‘신형 거포’ 김동엽(27)이 2년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앞둔 SK의 ‘히든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김동엽은 올 시즌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386타수 108안타), 21홈런, 69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57경기를 뛰면서 타율 0.336, 6홈런, 23타점을 기록, 가능성을 보여준 그는 올 시즌 기량이 만개했다는 평가다. 특히 최정과 쌍포를 이루던 한동민과 더불어 SK의 ‘차세대 거포’로 자리매김하면서 최정, 로맥과 함께 후반기 홈런군단을 이끌고 있다.
전반기에만 타율 0.288(274타수 79안타), 18홈런, 58타점으로 돌풍을 일으킨 김동엽은 8월들어 체력이 떨어지면서 한달간 타율 0.231, 1홈런, 2타점에 그쳤다. 1군무대서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선수로서는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여기에 ‘홈런왕’ 최정이 부상으로 결장하는 경기가 많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한동민이 불의의 발목 부상으로 시즌 아웃돼 김동엽에 대한 상대 투수들의 견제도 심했다. 그러나 9월부터 최정이 부활하고 외국인 타자 로맥의 홈런포가 불을 뿜으면서 김동엽 또한 살아나기 시작했다.
김동엽은 9월에 출전한 14경기 중 안타를 치지 못한 경기가 3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면서 타격감을 되찾았고, 타율 0.326(43타수 14안타), 2홈런, 9타점의 호성적을 올렸다.
더욱이 지난달 9일 NC전에서 19호 홈런을 기록한 이후 지독한 9수에 시달리다가 한 달여 만인 지난 7일 NC를 상대로 마침내 20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생애 첫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아울러 12일 KIA전에서 2안타를 추가해 20홈런ㆍ100안타를 달성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다음달 5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게 된 SK는 주포 최정과 로맥에 대한 상대 투수들의 견제가 심할 전망인 가운데 ‘비밀병기’ 김동엽의 활약 여부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할 전망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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