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GM 노사, 진지한 대화로 활로 찾아야 한다

한국GM의 앞날이 아무래도 불안하다. 한국GM은 최근 제기되고 있는 철수설을 공식 부인하는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수익성 확보를 위해 비용구조 개선 등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는 향후 생산시설 축소와 인력 감축 등 사업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한국GM 노조와 지역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한국GM은 지난 28일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더불어민주당인천 부평을) 주관으로 국회 세미나실에서 열린 ‘GM 해외시장 재편, 오해와 진실’ 토론회에 보낸 서한에서 한국GM의 공식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혔다. 한국GM의 토론회 불참은 9월1일 카허 카잼 신임 사장의 취임식을 앞둔 상황을 고려한 걸로 알려져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GM은 서면을 통해 한국시장은 글로벌GM의 자동차 제조·디자인·설계를 담당하는 글로벌 허브임을 중시했다. 또 한국GM은 한국 정부와 경제성장 정책에 기반, 발전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 철수설을 적극 부인했다. 그럼에도 철수설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GM 본사는 이미 수익이 나지 않는 해외시장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있다. 한국GM은 지난 3년 연속 적자에다 누적 적자만 2조원이다. 특히 2016년부터 GM인도 사장을 지낸 카잼 신임 사장은 GM 쉐보레 인도 내수시장 철수 등에 관여한 사람이다. GM은 올 5월 10억 달러 규모의 인도 내 생산라인 추가 투자 계획을 취소했다. 올 3월엔 인도 생산 공장 2곳 중 1곳의 매각 결정도 내렸다. 모두 카잼 사장의 인도 부임 중 일어난 일이다.

더군다나 최근 한국GM의 2대 주주인 산업은행(지분 17.02)이 갖고 있는 특별결의 거부권(비토권)이 오는 10월 이후 만료되면 GM 본사가 철수를 결정하더라도 막을 길이 없다고 산업은행 스스로가 밝혀 더욱 난감한 처지에 놓여 있다.

그런데다 한국GM은 서한에서 한국을 포함한 각 시장별 경쟁력과 비용구조 개선을 위한 부단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재차 언급,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철수설에 설상가상으로 사업조정 압박이 겹쳐 한국GM 노조는 어느 때보다 답답하고 우울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따라서 이날 토론자들은 철수설을 불식시키기 위해 산업은행과 한국GM이 체결한 협약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GM은 지금 노사가 상호 이해와 양보로 협력 체제를 구축하지 않으면 파국을 면치 못할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노조의 전향적 전략이 필요하다. 노조는 극단적인 행동이 파멸로 이어지지 않도록 자제하고 사측과 진지한 대화로 활로를 찾아야 한다. 노조 스스로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연구개발 투자 성과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물론 사측도 수익성 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경영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 상호 신뢰를 우선 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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