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찾기] ‘고체향수 만들기’

날 닮은 ‘단 하나의 香’을 만들다
재료만 있으면 누구나 30분 만에 완성… 자격증반도 도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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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는 인류 최초의 화장품이다.

 

헝가리의 엘리자베스 여왕을 위해 만들어진 ‘헝가리 워터’(Hungary Water). 상큼하고 청량한 로즈메리 향의 향수는 당시 70세가 넘었던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폴란드 왕이 청혼을 할 정도로 매력적인 향이었다고 한다.

 

현대인에게 향수는 패션의 일부이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다. 옷에 따라, 자리에 따라, 계절에 따라, 그 날의 기분에 따라 향수를 뿌린다. 특히 요즘은 자신만의 향수를 만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남들과 똑같은 향이 아닌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향수를 말이다.

 

기자도 나만의 향기를 만들기 위해 수원에 위치한 향수 공방을 7월16일 찾았다.

정다운 ‘제이글로우’ 공방 대표는 “좀 전에 60대 여성분이 향수를 만들고 가셨다. 요즘은 연령대에 상관없이 향수를 만들러 온다”며 “자신만의 향을 만들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향수 공방에서는 30여 가지의 향수를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휴대가 간편하고 발향이 좋은 ‘고체 향수’를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고체향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식물성오일과 시어버터, 비즈왁스, 향오일이 필요하다. 계량컵에 일정한 양의 시어버터와 식물성오일, 비즈왁스, 향오일을 순서대로 넣으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온도. 녹인 시어버터에 식물성오일과 향오일 넣을 때 시어버터의 온도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향이 변질되거나 발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렇게 30분만 있으면 나만의 향수가 완성된다. 고체 향수는 일정한 재료만 있으면 누구나 집에서 만들 수 있다.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재료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정다운 대표는 “취미로 시작해 자격증반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많다”며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향수만들기에 도전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_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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