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트센터 인천’ 개발 수익금 정밀 검증하라

인천시의 하는 일이 하나같이 어설프다. ‘아트센터 인천’ 사업은 송도에 콘서트홀과 오페라하우스 등 공연·전시실을 갖춘 세계적인 문화복합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싱가폴·홍콩·도쿄·베이징 등 경쟁도시를 뛰어넘어 명실상부한 동북아 제1의 국제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야심찬 사업이다. 그런데 지난 2009년 5월 첫 삽을 뜬 이 사업은 시행사와 시공사 간 갈등과 관리 감독청인 인천시의 방관자적 태도 때문에 표류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에 지하 2층 지상 7층 1천700석 규모의 콘서트홀과 주차장 등을 짓는 ‘아트센터 인천’ 1단계 건립 사업은 지난해 7월 공사를 마쳤다. 사업비는 시행사인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송도에 아파트 1천861세대와 상가를 조성해 얻은 개발수익금으로 충당하고, 1단계 시설은 인천시에 기부채납하기로 했다. 시공사는 포스코건설이다.

하지만 1단계 시설은 아직 준공절차를 마치지 못해 여전히 미준공 상태다. 포스코거설 측은 지난해 공사 완료 후 준공승인을 위해 NSIC에 건축물 사용 승인을 신청했으나 특별한 이유 없이 거부당했다며 개관 지연 책임을 NSIC에 미뤘다. 반면 NSIC 측은 포스코건설 측이 콘서트홀 음향시설 등을 계약대로 시공하지 않고, 도면·공사내역 등 소명자료 제출 요구에도 응하지 않아 건축물 사용 승인을 불허했다고 해명했다. 공정한 규명이 필요하다.

특히 포스코건설이 1단계 사업 공사비를 부풀렸다는 의혹도 제기돼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정미 정의당 국회의원(비례)이 인천시로부터 제출받은 공사비 관련 실사용역보고서를 보면 송도 F블록 사업 수익금 중 아트센터 1단계 공사를 하고 남은 잔액은 1천297억원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포스코건설 측이 밝혀온 이익금 잔액 608억원보다 차액이 689억원이나 나는 거다.

포스코건설이 밝힌 F블록 개발사업 주거단지 공사비 6천65억1천800만원도 실사 결과에서 457억원 적은 5천607억3천800만원으로 나타났다. 또 포스코건설이 밝힌 문화단지 공사비 2천441억4천100만원도 실사 결과 228억8천300만원이나 적은 2천212억5천800만원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건설이 공사비를 부풀리거나 수익금을 낮추는 방법 등으로 시에 기부채납해야 할 수익금을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게 된 거다. 포스코건설과 인천시의 개발이익 금 계상 차이가 왜 크게 나는지 해명이 필요하다. 이런 의혹들을 말끔히 해소하기 위해선 관리 감독청인 인천시가 시민과 전문가가 참여하는 검증실사를 실시해야 한다. 범법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선 사법기관의 수사도 필요하다. 투명하고 조속한 수익금 정산과 환수 조치로 하릴없이 지연된 콘서트홀을 개관함으로써 목마른 시민들이 문화를 향수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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