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2연패 향해 순항중인 SK 최정, 50홈런 고지 넘본다

▲ SK 와이번스 내야수 최정
▲ SK 와이번스 내야수 최정

지난해 ‘홈런왕’ 최정(30ㆍSK 와이번스)이 최근 절정의 대포쇼를 선보이며 홈런왕 2연패는 물론 50홈런 고지까지 넘보고 있다.

 

최정은 27일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회초 두산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27호 3점 홈런을 터트렸다. 현 페이스대로라면 최정은 올 시즌 55∼57개를 넘길 전망이다. 그는 5월에만 4개로 주춤했을 뿐 3∼4월 12개, 6월 11개의 홈런포를 가동하며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KBO리그에선 그동안 3명이 한 시즌 50홈런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국민 타자’ 이승엽(41·삼성 라이온즈)이 1999년(54개)과 2003년(56개)에 위업을 달성했다. 특히, 이승엽이 2003년 기록한 56개는 KBO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으로 남아있다. 

또한 같은 해 심정수(전 현대)가 이승엽보다 3개 적은 53개를 때려냈으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병호(31·현 미네소타 트윈스)는 2014년 52개, 2015년 53개를 쏘아 올려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밟았었다.

 

이들의 홈런 일지를 살펴보면 최정의 50홈런 돌파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예측할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기록집에 따르면, 이승엽은 2003년 5월에 15개, 6월에 14개를 터트리는 등 6월까지 총 35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이에 반해 박병호는 2014년엔 6월까지 29개, 2015년 24개를 때려내면서 이승엽의 전반기 페이스에는 뒤졌으나, 후반기에 꾸준한 페이스로 홈런을 양산해 ‘50홈런 사나이’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40홈런으로 에릭 테임즈(현 밀워키 브루어스)와 공동 홈런왕에 올랐던 최정은 작년 6월까지 홈런 15개에 그쳤으나 7월 이후 25개를 몰아치며 박병호와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해마다 7월 이후 홈런을 많이 터트린 그의 타격 스타일상 부상 등 다른 변수가 없다면 최정 역시 역대 4번째로 50홈런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홈런공장’ SK를 이끌고 있는 ‘홈런공장장’ 최정이 KBO 홈런 역사에 새로 이름을 새길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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