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박찬호 안양 세계태권도한마당 조직위원장

“전 세계 태권도인의 축제… 지구촌에 안양시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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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2017 안양 세계태권도한마당’은 지금까지의 태권도 대회와는 사뭇 다르다. 

대회명을 ‘한마당’이라고 정한 것처럼 단순한 격투대회가 아니라 세계인들과 안양시민이 함께 어우러져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준비하고 있다. 非 체육인임에도 조직위원장의 중책을 맡아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는 박찬호(71서원풍력기계(주) 회장) 조직위원장을 지난 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만났다.

박찬호 위원장은 기업인 출신답게 성공적인 대회 개최와 더불어 안양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안양의 경제발전을 함께 도모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안양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하기도 한 박 조직위원장에게 이번 대회의 준비상황과 그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에 대해 자세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박찬호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Q 2017 안양 세계태권도한마당 조직위원장의 중책을 맡으셨는데 계기는.

A 먼저 우리나라 대표 문화콘텐츠인 태권도를 안양시의 발전에 활용하겠다는 이필운 안양시장의 발상으로 안양시가 이번 한마당 행사를 유치하게 됐다. 이후 대회를 통해 안양지역 경제를 활성화시켜 보자는 취지에서 기업인인 내게 조직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이 시장의 요청에 공감해 흔쾌히 수락했다.

 

Q 안양 세계태권도한마당은 어떤 행사인지 규모와 성격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2017 안양 세계태권도한마당은 태권도라는 전통적 무예의 가치가 구현되는 태권도 최대 규모의 축제다. 이번 행사에 전 세계 60여 국가에서 6천여 명의 선수 및 관계자가 참가한다. 태권도 기술의 균형 발전을 통해 태권도인은 물론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태권도 문화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의 대회다.

 

겨루기 중심의 종목으로만 인식되어온 태권도에서 탈피해 품새, 격파, 태권체조 등의 경연을 통해 기술발전을 이루는 것이 목표다. 높이 날아올라 펼치는 신기의 기술, 엄청난 에너지를 한 순간에 뿜어내는 위력 격파, 10여 명의 팀원들이 펼치는 군무를 보면 태권도의 다양성과 창의성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Q 조직위원회가 출범한 지 두달 가까이 지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꾸려졌고,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A 지난 2015년 12월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첫 발을 디뎠다. 이후 여러 심사 절차를 거쳐 2016년 11월 국기원으로부터 유치가 확정됐으며, 올해 들어 시의회, 안양시태권도협회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필요예산을 확보하는 등 기초 환경을 조성했다.

 

또한 지난 3월 국기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4월 말 조직위원회가 꾸려진 뒤 5월 조직위원회 현판식을 갖은 후에 이번 달 3일 공식 출범했다. 조직위원회는 위원장과 사무총장 이하 4개 본부, 13개 팀으로, 총 250여 명이 일하고 있다.

 

현재 조직위는 한마당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루기 위해 기본계획과 세부실행계획을 수립ㆍ시행하고 있으며, 사전홍보, 선수단 등록, 선수들을 위한 교통, 숙박 문제에서부터 선수, 관계자, 관람객의 안전대책 등에 이르기까지 제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Q 그동안 국내외에서 많은 태권도 행사가 치러져 오고 있는데, 이번 안양 대회가 추구하는 목적과 추진방향은 어떤 것인가.

A 국기인 태권도의 세계적 축제를 통해서 태권도 발전은 물론 안양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2017 안양 태권도 한마당은 선수와 관람객이 하나 되는 행사가 되도록 준비할 것이다. 국기원 모토인 ‘태권도로 하나 되는 세상’에 즐거움과 소통, 참여라는 개념을 보태고자 한다.

 

대한민국의 대표문화를 4차 산업의 기술을 빌어 태권도를 통한 즐거움으로 모두가 하나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안양지역 경제 발전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지식기반 창조산업을 210여개 국가의 親 한국문화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태권도에 활용할 계획이다. 첨단기술을 통해 각국 선수단, 관계자, 그리고 세계의 관람객들에게 우리 안양시를 알리고자 한다.

 

Q 종전 대회와 차별화 된 안양만의 특색을 강조한 것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A 본 경연 외에도 볼거리가 있는 관람형 콘텐츠의 도입, 실시간 정보공유 시대에 걸맞게 전 세계의 간접 관람자들에게 태권도의 진수와 우리의 통신기술을 함께 보여줄 수 있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태권도를 수련하지 않은 일반 관람객들도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게 함으로써 즐거움과 함께 태권도를 이해할 수 있게 하고자 한다.

 

Q 6천여 명의 참가자들을 수용하려면 숙박시설과 교통 등 여러 가지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을텐데 준비하면서 현실적인 어려움은 없나.

A 행사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예산문제로 어려움이 있다. 25회를 맞이하는 세계적 규모의 행사임에도 중앙정부 지원 없이 지방정부 보조금과 국기원 자체 예산을 모아 치르는 행사라 부족한 점이 많다. 아울러 우리 안양시에 대규모 선수단, 관계자가 편안한 휴식을 가질 수 있는 대형 숙박시설이 미흡하고, 주변 관광시설들의 기본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점도 원활하고 만족스러운 행사 진행을 준비하는데 다소 아쉬운 점이다.

 

Q 또한 4일간 원활한 대회 운영을 위해서는 조직위원 뿐 아니라 많은 민간 참여가 필수적이다. 자원봉사단 운용 계획은.

A 이번 2017 안양 세계태권도한마당은 세계 60여 개국 6천여 명의 선수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운영에 많은 인력을 필요로 한다. 우리 안양시와 국기원 인력 외에 통역봉사자 50여 명과 행사지원 일반 봉사자 200여 명이 함께 참여하여 행사를 치르게 된다. 공항 입국에서부터 선수 수송, 숙소운영, 식당안내, 경연지원, 출국수송 등 각 분야별로 봉사자가 함께 참여하여 성공적인 행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자원봉사자는 현재 5월 29일부터 6월 29일까지 모집 중이다.

 

Q 안양에서는 2006년 세계롤러선수권대회를 개최한 이후 11년 만에 큰 국제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기대되는 효과와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은.

A 우리 안양시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안양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본다. 제한된 예산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기 위하여 시 당국과 지역기업, 경제단체, 관련단체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하고 있다.

 

Q 앞으로 대회 개막까지 한 달여 남았다.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인데 남은 기간 어느 부분에 역점을 둬 일할 계획인지.

A 축제 분위기의 한마당 대회 개최는 물론, 우리 안양시를 방문해 주시는 선수 및 임원 관계자들에게 안전과 편의, 그리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 드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안양의 발전에 이번 행사가 실질적 도움이 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할 것이다.

 

Q 세계태권도 한마당의 성공 개최를 위해 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경기도민들께서 이번 행사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기 바란다. 해외에서 참가하는 선수단 및 관계자에게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고, 우리 안양을 그분들께 알리는 민간사절 역할을 해주실 것도 부탁드린다. 7월 29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대회기간 가족, 친지 분들과 함께 경기장을 방문하셔서 관람해주시고, 재미있는 행사에 직접 참여해 국기 태권도의 즐거움을 함께해 주시기 바란다. 

대담=황선학 체육부장

정리=김광호기자

사진=김시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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