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00명에 장학금… ‘千年 경기’ 도민 자긍심 높일 것”
이 같은 경기도민의 애향심과 정체성을 고취시키기 위한 역할을 하는 곳이 경기도민회다. 지난 1986년에 설립한 경기도민회는 도민 애향심, 정체성 고취뿐만 아니라 장학재단을 설립, 매년 500명의 저소득층 도민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하고 도내 장거리 통학 학생들을 위해 서울에 장학관을 운영하는 등 ‘경기도’라는 틀 속에서 모든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경기도민회를 이끌고 있는 송달용 회장은 “경기도와 경기도민이 하나로 통합되기 위해 경기도민회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Q 올해 경기도민회 역점사업은 무엇인가
A 경기도는 천 년의 역사를 가진 곳이다. 정치, 경제, 문화 등 그간 모든 분야에 걸쳐 중심지 역할을 다 해왔다. 경기도의 역사와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역할을 하는 곳이 경기도민회다. 도민회가 만들어진 1986년도 당시 회원 대부분 4050세대지만 세월이 지나다보니 회원도 고령화되고 새로운 회원 가입도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경기도민회의 첫 번째 역점사업은 1천300만 경기도민에게 경기도민회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리는 것이다.
31년 동안 경기도민을 위해 열심히 달려온 경기도민회이지만 우리가 경기도민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또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홍보가 적극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다. 그래야 우리가 하는 장학사업 등의 혜택도 경기도민 모두에게 골고루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경기도의 도정과 각 시ㆍ군의 정책 등을 도민에게 홍보하는 일이다. 경기도와 각 시ㆍ군이 하고 있는 일들을 도민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한 복지, 서비스 혜택도 아는 사람한테만 가는 경우가 생긴다. 경기도와 각 시ㆍ군이 홍보를 자체적으로 하고 있지만 이에 더해 우리도 나름대로 회원들을 대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Q 도민회 조직회 활성화를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계획하고 있는지.
A 최근 경기도의원과 31개 시ㆍ군 의원들, 그리고 지난 2015년과 지난해에 장학금을 받은 384명 학생의 학부모, 그리고 장학관 졸업생 등에게 가입권유서를 총 3천300부 배포했다. 내용은 경기도민회가 하고 있는 사업들과 계획 등을 담았다.
경기도민회가 장학금, 장학관 사업 등으로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는데 회원가입이 끊기면 더 이상 이런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된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그랬더니 한 달 새 120여 명이 가입을 했었다. 공감으로 이끌어낸 성과라고 볼수있다.
또 지난 4월부터는 회원 전체에게 생일카드를 보내고 있다. 회원들의 생일을 잊지 않고 축하한다는 것이 큰 일은 아니지만 생일을 챙겨줘서 고맙다는 감사전화가 오기도 한다. 평소 가입은 했지만 경기도민회에 무관심하게 있던 사람들도 한 번씩 경기도민회에 대해 되새김을 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 참여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2천300명 회원에게 지속적으로 생일축하 카드를 보낼 계획이다.
또 하나는 회원들의 친목사업이다. 최근 등산대회와 문화탐방 등을 하고 있는데 문화탐방은 해외나 다른 지역으로 가지 않고 도내 우수기업체 탐방을 한다. 경기도 내에 동양피스톤 등 세계우수기업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알려줌으로써 경기도 홍보도 함께하기 위함이다.
Q 경기도민회는 장학사업, 장학관이 매우 대표적인데.
A 매년 경기도민 500여 명 학생에게 12억가량의 장학금을 주고 있다. 지금까지 굳이 세어본다면 총 2만9천 명, 180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한 셈이다.
장학관 역시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우선 선발해 경기도에서 서울로 장거리 통학하는 학생들을 위해 서울에 기숙사를 세워 학생들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또 장학관 졸업생들이 따로 장학회를 만들어 경기도민 후배들에게 장학금을 모으고 또 동창회를 만들기도 했다.
직장인이 된 졸업생들은 후배를 위해 직장 멘토 역할도 하고 상담, 취업 알선 등도 하고 있어 나름대로 순기능도 생기고 있어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우리가 준 장학금, 장학관의 혜택을 누린 이들이 다시 고향 후배들을 돕기 위해 이러한 움직임을 만들어낸다는 자체가 경기도민으로서의 자긍심, 애향심 등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Q 경기도민이 정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는데.
A 사실 경기도의 정체성을 딱 무엇이라고 정의하기 힘들다. 경기도를 색깔로 따지면 백색(흰색)이다. 무색이라는 말이다. 지방색이 없다. 또 경기도는 무취다. 구수한 냄새가 없다. 또 무미다. 짜릿한 맛도 없다. 무원(無援)이다.
정권이 바뀌면 장관, 총리 등을 임명하는데 이때 호남, 영남 사람이 임명됐다라는 말만 하지 “경기도 사람이 장관, 총리가 됐다” 라는 말은 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색, 무미, 무취, 무원인 경기도다. 그런데 이를 다르게 본다면 경기도는 바다와 비슷하다. 1천300만 인구가 모두 다른 시도에서 와서 더불어 잘살고 있다. 결국 경기도는 ‘융합’, ‘표용’이 정체성이 셈이다.
Q 경기도민 애향심 높이기 위해 경기도민회의 역할이 있다면.
A 경기도민회는 경기도민의 애향심 고취가 궁극적인 큰 목표다. 진짜 경기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은 아마 1천300만 중 10%도 안될 거다. 결과적으로 애향심을 가질 수 없는 구조다.
경기도의 복지혜택을 받는 이들은 경기도의 자부심을 가지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최근 경기도의회에서 ‘경기도 깃발’을 게양해 자긍심을 고취시키자는 조례안이 논의되고 있는데 경기도 곳곳에 경기도기를 꽂아 자긍심, 애향심 등을 높일 필요가 있다.
또 하나는 경기도의 노래다. ‘경기도의 노래’가 있다는 것도 모르는 경기도민이 많을 거다. 적어도 우리 장학관에 들어오는 학생들에게 경기도의 노래를 알려주고 또 한 번 같이 부르면 경기도에 대한 기억이 얕게나마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
Q 지난해 ‘평택항 수호 범 경기도민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는데 활동계획은
A 평택항 매립지 경계분쟁은 2009년 지방자치법이 개정되면서 매립지 관할 구역은 행자부장관이 결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5년 행정자치부 중앙분쟁 조정위원회에서 국토이용계획의 효율성과 주민의 편의성, 행정의 효율성, 지리적 여건 등을 감안해 매립지 96만 2천336㎡ 중 평택시에 67만9천589㎡를, 당진시에 28만 2천746㎡를 분할 결정했다.
이에 당진, 안산시에서 대법원 소송과 헌법재판소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한 상태다. 평택항 수호 범 대책위원회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경기도민회지 등을 통해 경기도민에게 정확히 알리고 경기도 출신 국회의원 60명 중 안전행정위원회에 소속된 7명의 의원을 방문해 평택항 경계 분쟁 현황을 설명할 것이다.
또 지방자치법 일부 개정안에 대한 부당성을 국회차원에서 강력하게 제기하도록 할 예정이며 평택항 매립지는 평택시 관할이 당연하므로 당진, 아산시의 부당한 대응방식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해 나갈 예정이다.
Q 마지막으로 경기도에서 오랜 공직생활 해왔는데 후배 공무원들에게 당부할 점이 있다면.
A 요즘 공무원 되려는 경쟁이 치열한데 대부분 직업이 안정되고 퇴직하면 연금을 받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안다. 공직생활은 사실 지역발전에 대한 자기 소신으로 해야 한다. 이런 마음이 없다면 뭐든지 적당히 하기 마련이다.
자리에 앉아 적당히 월급 받고, 또 상사 눈치 보며 일한다. 이런 행동보다는 우리 지역발전, 더 나아가 국가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생각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 공무원의 보람은 여기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후배 공무원들이 꼭 이런 점을 꼭 기억해줬으면 좋겠다.
대담=김창학기자 정리=허정민기자
사진=전형민 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