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립인천해양박물관 반드시 건립해야 한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을 건립해야 한다는 수도권 주민들의 여론이 비등하다. 해양박물관 건립 범시민추진위원회(건립추진위)는 최근 인천시를 방문, 국립해양박물관 건립을 염원하는 100만인 서명부를 전달했다. 건립추진위는 지난 3월 27일부터 4월 22일까지 인천·경기·서울 등 수도권 주민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여 107만 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국립해양박물관 건립은 인천시가 지난 2002년부터 15년간 추진한 숙원사업이다. 인천시는 전달받은 107만인 서명부를 해양수산부와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에 전달하고 해양박물관 건립 사업의 정부 사업 확정을 촉구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말 정부출연 기관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의뢰한 인천해양박물관 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 건립 후보지인 월미도 갑문 매립지의 경제적 타당성이 넉넉한 걸로 조사됐다. 비용대비 편익(B/C)값이 경제적 타당성 1을 넘긴 1.20으로 나와 사업성이 충분한 걸로 확인됐다.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2천529억 원에 취업유발 효과도 1천590 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인근에 월미공원과 월미문화거리·이민사박물관이 있고, 낙조 등 바다 조망이 매우 좋아 연계 관광이 가능하다. 개항창조도시 재생 사업과도 연계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인천시는 이 같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국비 1천315억 원을 들여 월미도 갑문 매립지에 지상 4층 연면적 2만2천㎡ 규모의 국립해양박물관 건립 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국립박물관 건립 사업이 정부 사업 예산에 반영되면 설계 및 공사를 거쳐 2024년에 개관될 걸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의 긍정적인 적극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인천은 삼국시대부터 외국과의 교류가 활발했던 곳으로 역사적 유서가 깊다. 서울 관문의 인천항 개항과 고려의 여몽항쟁·강화천도·러일전쟁·인천상륙작전 등 해양역사의 중요한 현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양박물관이 건립되면 인천·경기·서울 등 수도권 2천500만 주민과 각급 학교 학생들이 살아 있는 바다 백과사전을 접하게 된다. 현장 체험 학습 명소로 해양문화와 그 역사를 효과적으로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걸로 기대된다.

현재 해양과 관련한 국립박물관이나 과학관 등은 부산·포항 등에만 있고 수도권에는 관련 시설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때문에 수도권 주민들이 해양문화와 역사를 체험하려면 부산·포항까지 원정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걸핏하면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역차별을 받아온 인천에 대한 새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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