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프리즘] 4차 산업혁명의 시대 이끄는 IF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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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이 일상생활에 끼친 영향은 가히 혁명적이라 할 만 하다. 한 마디로 ‘내 손안에 큰 세상’인 셈이다.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인류를 뜻하는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감을 느끼고 우울해하며 심지어 공포 증상까지 느끼는 ‘노모포비아(Nomophobia)’ 등의 신조어들까지 등장한 것은 급격히 변화하는 세상의 물결을 의미한다.

 

지난해부터 회자되기 시작하며 이제는 익숙해진 단어인 ‘4차 산업혁명’도 마찬가지다. 세계경제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이란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디지털 기술이 바이오, 물리학 등에 접목돼 경계를 허무는 ‘융합 기술혁명’이라고 한 바 있다.

요약하자면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AI(인공지능), 로봇 등 급속히 발전한 ICT(정보통신 기술)에 의한 산업혁명으로 정의될 수 있다.

융복합이 화두인 이같은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파고는 모든 산업에 걸쳐 물결치고 있다.

한 마디로 제조업이 IT화되고, IT가 제조업화되며, 혁신형 창업도 일반화되는 시대다. 제조업체가 빅 데이터를 활용, 생산공정을 자동화하고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기술개발과 M&A를 통해 제조업으로 확장하며 경계를 허문다. 바이오산업에서 각 개인의 게놈(한 생물이 가지는 모든 유전 정보) 지도가 나오면 병원의 성격이 유전자를 고치는 ‘공장’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는 세상이다.

 

IFEZ(인천경제자유구역)는 이같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 변화의 흐름에 이미 빠르게 적응돼 있다. IFEZ가 주도하고 있는 바이오 산업의 경우 내년이면 송도국제도시가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허브로 우뚝서게 된다.

전문가들은 바이오 산업이 우리나라가 세계적 수준의 디지털화된 의료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고 의약·의료 분야에 최고의 인재들이 집중돼 있으며 전 세계가 인정하는 IT 기술력 등을 들어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며 ‘신(新) 황금산업’으로까지 칭한다. 더구나 고령화 시대에 세계 각국의 의료비가 수직상승하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최근 ‘4차 산업혁명 주도를 위한 바이오헬스 산업 발전전략’까지 발표한 상태다. 중요한 것은 IFEZ 송도국제도시가 신 황금산업인 바이오산업의 핵심이고 거점이라는 점이다.

 

데이터가 핵심인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IFEZ는 스마트시티로 최적화되어 있다. IFEZ 스마트시티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는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그 우수성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과거 데이터 센터 시설에 비해 구축비용이 120억원 절감됐고 운영비도 매년 45억 줄었으며 IFEZ 거주 주민들은 공원과 도로 등에서 무료 Wi-Fi 혜택도 누린다. IFEZ내 모든 버스정류장들은 주변의 움직임을 스스로 감지, 사람이 없으면 알림 스크린이 자동으로 꺼져 전력을 절감할 정도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IFEZ가 앞으로 추구해야 할 방향은 자명하다. 바이오산업의 세계적인 허브인 IFEZ에 인공지능과 첨단 의료기술의 융합을 추구하는 기업이나 빅 데이터에 기반한 개인 맞춤형 의약·의료산업의 유치도 추진돼야 한다. 

아울러 기존 제조기업들의 ICT 및 데이터 활용이 급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천시의 8대 전략산업과 연계한 글로벌 IT 기업 등의 유치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는 파고를 넘기 위한 고민이 점점 많아지는 요즘이다.

 

이영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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