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수리 마수리~ 함께 즐기며 집중력·사회성 쑥쑥
영화는 뛰어난 마술 실력을 갖춘 주인공들이 마술을 이용해 완전범죄를 펼치며 세계를 발칵 뒤집는 이야기다. 카드 마술, 탈출 마술, 소환 마술 등부터 빗방울이 하늘로 거슬러 올라가는 마술까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마술은 사람을 사로잡는다. 물체가 사라지거나 갑자기 나타나는 믿을 수 없는 눈 앞의 광경은 놀라움을 준다. 지난 19일 마술을 직접 배워볼 수 있는 수원의 미리내 마술극단을 찾았다.
미리내 마술극단은 100석 규모의 마술 공연장과 마술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개인레슨, 그룹레슨, 어린이 강좌, 프로마술사 과정 등 맞춤형 마술 교육이 이뤄진다.
19일에도 마술사 직업진로 체험을 선택한 60여 명의 수원 명인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마술을 배우고 있었다. 학생들은 쇠사슬과 주사위 등 마술 소도구를 받아들고 눈을 빛냈다.
먼저 조영훈 마술사가 시범을 보였다. 이미 얽혀있는 쇠사슬의 매듭을 한 번 더 묶자, 매듭이 풀렸다. 학생들의 감탄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영훈 마술사가 트릭을 설명했다. 생각보다 간단한 트릭에 학생들은 신이 나서 서로의 마술을 봐주었다. 다음 마술은 상대방이 생각한 주사위 숫자를 맞추는 것. 무엇보다 ‘연기력’이 필요하다는 조영훈 마술사의 조언에 학생들은 수 차례 더 연습을 이었다.
김리 양(명인중3)은 “마술은 처음 해보는데 친구들과 서로 보여주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다”며 “지금은 취미생활을 할 시간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취미를 갖는다면 마술을 꼭 해보고 싶다”고 웃었다.
마술 레슨 뒤 20분간 공연이 펼쳐졌다. 이민우 마술사가 등장해 공중부양 마술, 토끼와 비둘기가 사라지는 마술, 불을 이용한 마술 등 다양한 공연을 보여줬다. 학생들의 얼굴에서는 내내 놀라움과 웃음기가 사라지지 않았다.
미리내 마술극단의 프로 마술사들도 처음에는 취미로 마술을 시작했다. 극단은 수원청소년문화센터의 마술동아리에서 출발했다. 조정희 대표를 비롯한 단원이 주축이 돼 2004년부터 마술 공연, 마술을 접목한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 개발, 마술 아카데미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단원인 김동진 마술사도 이은결을 보고 마술에 호기심을 생겨 따라해 보다가 프로 마술사가 된 케이스다. 마술 강의 동영상을 보고 하나하나 하다 보니 어느새 상당한 실력을 갖추었다고 한다.
김동진 마술사는 “마술은 기술 하나하나를 습득해 가면서 성취감과 보람을 느낄 수 있어 빠져드는 취미 생활”이라며 “어린이들은 집중력과 대인관계 능력을 키울 수 있고, 어른은 주위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 더 좋다”고 말했다.
손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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