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주요 항로 수심이 계획수심보다 얕아 선박 안전운항이 위협받고 있다. 그런데도 근본대책을 신속하게 세워야 할 인천항만공사(IPA)등 관계 당국의 대응은 더디기만 해 항만 업계의 불만이 팽배하다. 실제수심 평균치가 계획수심보다 얕은 항로는 제1·2·3항로를 비롯해 인천항 북측항로(아라뱃길 항로)와 인천북항 항로 등 5곳이다.
팔미도와 북항을 잇는 제1항로(18㎞)의 계획수심은 14m이나 평균 실제수심은 12.8m로 10m도 안 되는 곳이 30여 곳이나 된다. 제2항로(500m)는 계획수심이 8m, 실제수심은 6.2m다. 제3항로(13㎞)는 계획수심 14m, 실제수심은 13.2m며 인천북항 항로(2.1㎞)는 계획수심이 11~14m, 실제수심은 9~11.6m다. 또 인천항 북측항로(7㎞)는 계획수심이 8m이지만 실제수심이 6.9m로 1.1m 가량 더 준설해야 한다.
특히 심각한 곳은 제1항로 북항 진입 부근 항로 경계선과 제2항로 인천내항 갑문 부근 항로 경계선 부근이다. 일반 화물선 부두 17선석이 있는 제1항로 북항 입구 수심은 8.2m밖에 되지 않아 계획수심 14m보다 5.8m나 부족해 입출항 선박들로부터 준설 민원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입출항 선박 중 만재흘수선(선체가 물에 잠기는 한계선)이 7.5m 이상 되는 선박이 입출항하려면 만조 때를 기다려야 한다. 또 작약도 앞 수심은 9.1m에 그쳐 유류 부두를 입출항하는 만재흘수선 8.2m 이상의 유조선도 만조 때를 기다려야 한다.
그런데다 제1항로 항계 내엔 흘수선 12m 이상 대형 선박 정박지는 2 곳뿐이다. 기상악화나 안개로 인해 내항으로 신속 이동해야 할 선박이 이동 제한을 받게 되면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된다. 도선사들은 제1항로 북항 진입 경계선 수심이 14m돼야 7만톤급 화물선이 자유롭게 입출항 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항만 업계는 지난 2013년부터 증심(增深)준설 민원을 제기해왔지만 관계 당국은 예산부족 핑계만 대고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또 실제수심 평균치가 6.2m인 제2항로는 계획수심 8m와 차이가 근소하지만, 항로 경계선상과 방파제 주변엔 실제수심이 2.8~5m밖에 되지 않는 저수심 구간이 주로 분포돼 있다. 인천항 갑문을 입출항하는 선박들의 안전을 확신하기 어렵다. IPA는 주요 항로의 저수심 원인으로 인천해역 연안 지형의 특성·폭넓게 발달한 조수간만의 차 등을 들고 있다. 지속적인 퇴적현상이 계획수심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거다. 항로의 적정 수심 유지는 항만운영의 주요 요소의 하나다. IPA 등 당국은 저수심 항로 준설을 어느 사업보다 우선적으로 추진, 선박 안전운항을 위협하는 등 항만운영에 부정적인 요소를 제거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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