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쉼표찾기] 초보자도 쉽게 즐기는 북아트

엄마가 만들어주는 세상에 없는 특별한 책

▲ 동아리 활동 풀샷
▲ 북수원도서관 소속 동아리 ‘몬 아미’ 이미경 회장(앞줄 왼쪽)과 이미경 강사 등 회원들이 북아트를 제작하고 있다. 권소영기자
그림책의 주인공이 살아숨쉬는 경험을 해본 적 있는가. 또는 그림책에 숨어 있는 캐릭터를 찾아 책 여기저기를 뒤져본 적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이미 북아트 기술자다. 평면의 활자를 3차원의 홀로그램으로 재탄생시킨 예술, 바로 북아트(book art)다. 북아트의 역사는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제팝업북협에 따르면 팝업아트는 이미 15세기에 천문 수학 인체 해부학 등의 개념을 설명하고자 만들어졌다.

현대에 와선 인성발달 및 폭넓은 사고를 가능케 하고 창의력과 공간개념, 연출력, 상상력과 표현력 발달 등의 교육적 효과는 덤. 하지만 문제는 ‘시간’과 ‘공간’. 6살배기 아이에게 북아트를 취미로 공유하고픈 워킹맘·워킹파파에게 도서관을 두드릴 것을 추천한다.

북아트는 현재 도서관의 주요 체험 행사로 경기도 또한 지역의 도서관에서 이색적인 북아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관(官) 주도가 아닌 엄마들이 자조적으로 만든 동아리 성격의 모임으로 취미의 성격에서 출발, 엄마들만의 커뮤니티 공간도 결성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 회원이 인물위주의 북아트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 회원이 인물위주의 북아트 작품을 제작하고 있다.
■손 재주 없는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매력 만점, 북아트

북수원도서관 독서 북아트 동아리 ‘몬 아미’ 모임.

2007년 07월 결성, 10년 역사를 자랑하는 몬 아미 동아리는 수원지역 엄마들의 자조 모임으로 매주 화요일 분야별 책을 선정, 읽고 토론을 통해 한 달에 한가지 결과물을 완성한다. 회비는 월 1만 원. 가성비 갑(甲)인 셈.

 

결과물을 갖고 자녀들에게 이색적인 독서체험을 선물하는 것은 가장 큰 메리트. 30여 명의 회원은 김지숙 강사의 지도로 칼·풀·압정을 수북한 테이블을 마주한다.회원들은 이날 <엄마 아빠 다녀왔습니다.·<비밀의 방>·<원숭이 오누이>(한림출판사 刊), <선생님 사로잡기>·<우리 몸속에 뭐가 들어 있다고?>(사계절 刊) 등 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10여 권의 책 표지 출력물을 오리고 붙이고 자르는 데 바빴다.

 

이미경 몬 아미 동아리 회장은 “어린이실에 비치하는 완성물이므로 책을 선정하는 데 정해진 룰은 없지만, 회원들과 함께 철학·과학·인문·감성 등을 고루 자극하는 책을 꼽고 스토리를 함께 공감해 북아트를 진행하는 것이 결과물의 완성도를 높이고 취미로서 직업으로서 오래 즐길 수 있는 꿀팁”이라고 권했다.

이어 제작순서 및 팁을 가르치며 “인물이면 인물, 배경이면 배경으로 포인트를 강조할 부분을 짚어 순서를 정해 폼블럭 위에 활동지를 켜켜이 쌓아 밑에 깔 것부터 올려 완성한다(자세한 방법은 동아리 네이버 카페 <교과활용아트연구소·cafe.naver.com/edubookart>참조)”고 설명했다.

 

김지숙 강사의 도움아래 초보가 이날 만든 미니 북은 입문단계로 5x5㎝의 작은 규격에 전통장식의 하드보드 겉표지에 커버를 씌우고, 내지를 풀고 붙이고 타공기로 구멍을 뚫어 끝을 연결해 목걸이 형태의 완성물을 만드는 것. 여기에 동물의 뼈로 만들어 썼다는 플라스틱 바로 긁개처럼 밀어 책 등을 감싸고 디자인하는 작업이 전문가 못잖았다.

 

2010년부터 몬 아미 회원으로 활동했다는 김혜은씨(수원시)는 “취미로서 북아트를 시작해서 특강수업까지 진행하는 회원들도 많다. 북아트는 단순히 배우는 데 그치는 1차 활동이 아니다. 엄마 표(票) 책 수업은 아이들의 흥미를 끌어내고 탐구하는 관찰력을 자연스레 기를 수 있다. 디자인과 책을 엄마의 사랑으로 녹인 북아트에 많은 분이 흥미를 느끼고 취미로, 전문직업으로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로마 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는 세계는 한 권의 책이며, 여행하는 사람들은 그 책의 한 페이지를 읽었을 뿐이라고 했다. 영국 화가 레이놀즈도 인간의 진짜 성격은 그의 오락에 의해서 알 수 있다고 했다. 취미는 단순한 놀이 그 이상의 경험을 선사한다. 북아트가 아니어도 좋다. 자신의 관심분야에 당당히 도전해보자.

▲ 이미경 회장이 북아트 제작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권소영기자
▲ 이미경 회장이 북아트 제작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권소영기자
▲ 김지숙 강사가 기자와 함께 만든 미니 코덱스북을 들어보이고 있다. 권소영기자
▲ 김지숙 강사가 기자와 함께 만든 미니 코덱스북을 들어보이고 있다. 권소영기자

권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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