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0개 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랐던 SK 와이번스 최정(30)이 올 시즌 21경기만에 10홈런을 터트리며 프로야구 역대 6번째 1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최정은 25일까지 타율 0.296, 21안타, 10홈런, 21타점을 기록하며 홈런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지난해에는 리그 초반 방망이가 달아오르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해는 시즌 초반부터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홈런 부문 2위와 격차는 3개로(이대호ㆍ한동민 7개) 최근 ‘거포군단’ SK의 돌풍을 이끌며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최정은 지난 25일 잠실 LG전에서 9회초 고우석의 147㎞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날 수립한 최정의 1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은 리그 역대 6호 기록으로, 연속 시즌 두 자릿 수 홈런 최다 기록은 ‘레전드’ 장종훈과 양준혁의 15년이다.
이어서 현재 SK 배터리코치인 박경완이 14년 연속 두 자릿 수 홈런을 때려냈고, 삼성 이승엽과 한화 김태균이 최정보다 앞서 12년 연속 두 자릿 수 홈런을 달성한 바 있다. 이들에 비해 최정은 타자로서 한창 전성기인 서른살에 대기록을 작성했기 때문에 앞으로새로운 홈런역사를 다시 쓰게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최정은 사상 4번째 빠른 페이스로 10호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해는 5월 21일 시즌 42번째 경기에서야 10홈런을 기록했는데 올 해는 그 절반인 21경기 만에 10홈런 고지를 밟았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산술적으로 최정은 올 시즌 약 69개의 홈런도 가능한 놀라운 페이스다.
최정은 25일 경기가 끝난 뒤 대기록 작성 소감에 대해 “꾸준하게, 다치지 않고 시즌을 치렀다는 사실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한 시즌간 좋은 성적을 올리고 싶다”며 “올 시즌은 초반에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지만 개인 성적보다는 팀이 이기는데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2년 연속 홈런왕을 정조준 한 최정의 방망이가 무섭게 돌아갈수록 SK의 상승세도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김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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