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ANA서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왕관
유소연(27·메디힐)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7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 ‘호수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유소연은 3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 다니아 쇼어 코스(파72)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내는 깔끔한 플레이로 4언더파 68타를 기록,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렉시 톰프슨(22·미국)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유소연은 18번 홀에서 펼쳐진 연장전에서 버디를 낚아 파에 그친 톰프슨을 따돌리고 이 대회 전통인 ‘포피 폰드’ 연못으로 뛰어드는 시원한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이로써 유소연은 지난 2011년 US여자오픈에 이어 6년 만에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개인 통산 LPGA 투어 4승을 챙겼다. 유소연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7개 대회 중 5개 대회서 우승하는 초강세를 이어갔다.
3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한 유소연은 선두 톰프슨이 12번홀 경기 도중 전날 3라운드 17번 홀서 파퍼트를 남긴 상황에 공을 마크했다가 다시 놓는 과정에서 마크 지점이 아닌 홀에 가깝게 놓았다는 TV 시청자의 제보가 인정돼 2벌타와 함께 잘못된 스코어카드 제출에 따른 2벌타가 추가되면서 순식간에 4타를 까먹었다.
이로 인해 12번 홀 보기까지 더해지며 한꺼번에 5타를 잃은 톰프슨은 3타 차 선두에서 선두에 2타 뒤진 5위로 내려앉았다. 이를 틈타 유소연은 단숨에 선두로 치고 올라갔고, 톰프슨도 ‘4벌타’ 충격을 이겨낸 뒤 18번 홀 버디로 연장에 합류했다. 연장에서는 톰프슨이 버디 퍼트 기회를 살리지 못한 반면, 유소연은 약 2m 내리막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를 갈랐다.
한편, 박인비(KB금융그룹)는 호주 교포 이민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과 함께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공동 3위에 올랐고, 양희영(PNS)은 9언더파 279타로 공동 8위를 마크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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