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강득구 경기도 연정부지사

“경기 연정은 협치… 최종 목표는 도민 행복·삶의 질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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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보자들 사이에서 ‘연정’이 혼란스러워진 국정운영을 바로잡고 권력의 집중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주목 받으면서 19대 대통령선거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2014년 남경필 경기지사 취임과 함께 경기 연정 1기를 출범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부터는 연정 2기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연정 2기를 이끄는 강득구 연정부지사는 ‘연정은 협치, 협치의 중심은 도민, 도민의 중심은 민생’이라며 연정의 가치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연정의 궁극적 목표이자 지향점은 ‘도민 행복’ 인만큼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연정을 이뤄내고 민선 7기에도 경기 연정이 지속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강 연정부지사와의 일문일답.

 

Q 취임 6개월여가 흘렀다. 그동안의 소회는.

A 취임한 날부터 지금까지 매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6개월이 어떤 날은 하루가 여삼추일 정도로 힘든 것도 많았지만 보람도 많았다. 특히 정치를 해오면서 항상 시대적 가치와 시대적 소명을 생각하자는 다짐을 하는데 현시대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연정’을 이뤄나갈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보람 있고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게 주어진 소임을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다하려고 하고 있다. 앞으로도 초심을 그대로 유지하며 288개의 민생 연정 과제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연정의 메신저’ 가 되겠다.

 

Q 연정 2기 288개 사업 중에 가장 의미를 두는 것이 있다면.

A 청년들이 매월 10만 원을 저축하고 3년간 일자리를 유지하면 경기도 지원금, 민간기부금, 이자를 합쳐 1천만 원의 목돈을 마련해주는 ‘일하는 청년통장’이라는 정책이다. 예전에 내가 20대 때는 상대적으로 개인적 고민보다는 사회적 고민이 많았던 시기였지만 지금 20대들은 개인적 고민이 상당히 많다. 가장 큰 것이 취업난이다. 그렇다 보니 일하는 청년통장을 통해서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의 시대적 과제이자 연정의 주요 의제다.

 

Q 대선을 치르면서 경기 연정이 주목받고 있는데.

A 연정이 국가적 이슈로 주목받으면서 경기 연정이 연정의 초기모델로 인정받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으며 그만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더욱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정부의 연정과 경기 연정은 사실 다소 차이가 있다. 대선후보들이 말하는 연정은 정치ㆍ정파적 연정이다. 현재 국회 의석 구조로는 어떤 정당의 후보든지 과반수를 넘기 어렵기 때문에 연정을 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연정을 할 수 있는 대상과 그렇지 못한 대상을 구분하는 등 쉽게 말해 과반의석을 확보하기 위한 연정이다. 그러나 경기 연정은 연정보다는 ‘협치’의 개념이다. 경기도 집행부와 경기도의회가, 경기도의회의 여ㆍ야가 288개 정책 합의문을 근거로 도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정치를 하고 도정을 이끌자는 것에 협의한 것이 경기 연정이기 때문이다.

 

Q 분당사태로 경기 연정의 주체가 모호해졌는데.

A 중앙의 분당사태가 도의회에도 역시 영향을 미쳤다. 이같이 중앙의 문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영향을 받는 것이 경기 연정의 한계로 지적될 수도 있지만 지금 경기 연정의 큰 틀에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경기도의회는 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까지 다당제가 됐지만 교섭단체는 자유한국당과 민주당 2개뿐이기 때문이다.

 

경기연정 합의 당시 주체였던 새누리당의 적통을 이어받은 자유한국당이 연정에 참여하고 있기에 근본적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또 남경필 경기지사가 바른정당 소속이므로 집행부와 민주당, 한국당의 도의회와의 연정 관계에도 문제가 없다.

 

Q 수원 군공항이전을 둘러싸고 수원시와 화성시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협치라는 큰 틀에서 도가 제시할 수 있는 해결법은.

A 경기도는 이재율 행정1부지사를 중심으로 ‘수원 군공항 이전 T/F팀’을 구성하고 보다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지난 연정실행위원회에서도 군공항에 관한 안건을 다룬 바 있다. 경기도의 입장은 국방부와 수원시, 화성시 등 이해관계자 간이 소통을 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고 행여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도민들에게 정확한 정보공개를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원군공항 이전 문제는 협치를 통해 해결점을 찾아나가야 하는 문제이다.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연정부지사로서 민원인들도 만나보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경기도가 역할을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Q 민선 7기에도 경기 연정이 지속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크다. 지속 가능한 것인가.

A 남경필 지사가 경기지사로서 취임할 당시 먼저 제안을 했고, 그 당시 도의회 민주당에서 동의했기 때문에 경기 연정이 탄생했다. 이처럼 민선 7기 도지사의 입장과 도의회의 입장, 의석분포 등에 따라 달라질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예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연정의 가치가 민선 7기에서도 존중됐으면 한다는 입장이다. 

그 무엇보다도 ‘연정은 협치, 협치의 중심은 도민, 도민의 중심은 민생’이기 때문이다. 연정이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도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사안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경기 연정이 앞으로 더 나아가 도민들이 좋은 사례라고 평가돼야 하고 그렇게 자리매김한다면 차기 도지사와 도의원들도 연정의 필요성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일 것으로 생각한다.

 

Q 도민들에게 경기 연정의 인지도가 매우 낮다.

A 수도권은 중앙정부와 가깝다는 이유로 지방자치에 다소 관심이 적다. 이 때문에 지방자치가 확대ㆍ강화되고 경기도민으로서의 정체성이 자리 잡는다면 연정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지리라 생각한다. 이를 위해 도민들이 지역의 다양한 활동, 지방자치에 적극 참여하는 방안을 마련하려고 한다. 이를 통해 연정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되고 나아가 연정에 대한 평가도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는 얼마 전 촛불이 세상을 바꾼 모습을 보았다. 논쟁을 떠나서 촛불이 세상을 바꾼 것은 분명하다. 촛불은 그동안 정치의 대상이기만 했던 시민들이 직접 나서서 정치에 대한 관심을 보여준 것이고 정치의 주체가 된 것을 의미한다. 결국 정치를 바꾼 것이고 세상을 바꾼 것이다. 정치권력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국민이다. 연정의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도민들이 끊임없는 관심을 보여주길 바란다.

 

Q 경기 연정의 현주소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은.

A 연정합의문에 담긴 288개 사업 중에는 예산이나 법적 제도에 가로막혀 현실적으로 당장 실행이 어려운 부분들이 다소 있다. 이에 사업마다 어떠한 문제를 가졌는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사업의 목표 등을 수정하는 것은 아직 장담할 수 없지만 남 지사와 양당대표와의 합의를 통해 조율할 방법을 찾아나갈 예정이다. 무리한 추진이 아닌 현실적인 방향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경기 연정은 미비한 부분도 있을 것이고 협의를 이뤄가는 과정에서 부족한 점도 보이겠지만 남 지사를 비롯해 연정의 주체 모두가 경기 연정에 대한 진정성이 높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경기 연정은 현재 도민들이 원하는 가장 큰 시대적 가치라고 믿는다. 도민 행복, 민생을 위해 경기 연정이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진경기자

사진=오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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