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개장을 앞둔 인천신항의 배후단지와 배후 교통인프라가 미흡해 ‘물류 병목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인천신항은 2015년 6월 선광컨테이너 터미널이 부분 개장(부두 800m 중 410m)한 데 이어 2016년 3월엔 한진컨테이너 터미널도 부분 개장(800m 중 420m)했다. 오는 11월 선광·한진의 나머지 부두가 완공돼 선석 12개를 갖추게 되면 연간 컨테이너 430만 TEU(1 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처리, 세계 30위권 항만으로 진입하게 된다. 하지만 인천신항과 배후단지 및 배후 교통망이 동시에 개발되지 못해 당분간 신항이 제 역할을 하기 어려울 거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부두시설과 배후단지 및 배후 교통인프라는 항만의 3대 필수 조건이다. 이 중 어느 하나라도 미흡하면 체선·체화로 직결된다. 항만 기능이 삐걱거리게 되는 거다. 인천신항의 물동량은 부분 개장 이후 지난해에만 122만 TEU에 달한다. 앞으로 전면 개장되면 물동량은 급증하게 된다. 하지만 현재 인천신항으로 진입하는 도로는 왕복 4차선 1개뿐이다. 특히 컨테이너 차량이 신항에서 인천항이나 서울로 가려면 반드시 아암대로를 거쳐야 한다. 도시교통기초조사에 따르면 아암대로(옹암교차로 구간)의 1일 평균 교통량은 2014년 5만5천700대, 2015년 6만400대를 기록했다. 이미 상습 체증현상을 보인지 오래다. 때문에 아암대로의 교통량을 분산시키기 위해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인천~안산)건설이 시급하다.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는 인천 중구 신흥동(인천~김포고속도로)에서 경기 시흥시 정왕동(시화 MTV 외곽간선도로)을 연결하는 길이 18.7㎞로 1조2천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걸로 예상된다. 그러나 인천항의 생명줄 같은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은 아직도 예비 타당성 조사 중이어서 개설될 때까지 교통난은 불가피하다. 배후단지도 문제다. 수출입 화물을 선적하기에 앞서 화물을 선별하고 컨테이너에 적재하는 분류장이 있어야 하나 인천신항엔 이런 배후단지 시설이 없다. 물론 냉동·냉장창고도 없다. 상황이 이러니 대부분의 화물을 10㎞나 떨어진 인천항 보세구역에서 처리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때문에 송도 11공구 주변은 신항을 오가는 화물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도로 정체와 먼지 피해로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천신항은 해외 선사들이 부산항 등에 컨테이너를 하역한 뒤 차량으로 수도권까지 이동하는 수송비와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배후단지와 교통망이 미흡하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관계 당국은 하루 빨리 미흡한 항만 배후단지 시설과 교통망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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