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 효찰대본산 화성 용주사에서 불교의 대중화에 힘쓴 한국 불교 최초의 국사, ‘혜거국사(惠居國師) 1043주기 다례제’가 봉행됐다.
지난 12일 오전 10시께 용주사 관음전서 올려진 ‘선찰대보산 갈양사(現 용주사) 중창주 혜거국사1043주기 추모 다례제(茶禮祭)’는 따뜻한 봄기운을 만끽하러 나온 나들이객과 용주사 신도 운영위원 임원, 불교신자 등 300여 명이 경내를 가득 메웠다.
이번 다례제는 한국 불교 최초의 국사이자 용주사의 전신인 갈양사(葛陽寺)를 세운 중창주, 혜거국사 열반 1043주기를 기리는 제의로서 매년 열리고 있다.
제2교구 용주사 교구장 성월스님을 비롯 특보 무법스님 ,총무국장 성무 스님, 선원스님을 비롯 국장 스님 등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예불 ▲낭독 ▲다례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성월 용주사 교구장 스님은 이날 법회를 통해 “모든 일에는 시초가 중요한 법으로 갈양사의 진면목을 알아본 혜거국사의 사리를 꿰뚫는 현묘한 판단을 배워 오늘날 어수선한 나라의 분위기를 바로잡는 리더의 자세 또한 불가의 정신에서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불교의 자녀들도 부처의 심중을 헤아리는 명철함으로 삼라만상을 통찰하는 혜안을 갖는 계기로 삼자”고 설법했다.
한편 혜거국사는 여주에서 출생(899년), 고려 정종 때 왕사로 책봉됐다. 홍화사·광명사에서 법회를 개설하고 경전을 강설한데 이어 수원 갈양사를 중창하는 등 불교의 대중화에 힘썼다. 입적(974년) 후 성종의 명에 의해 탑호 보광(寶光)·시호 홍제존자(洪濟尊者)로 칭했다.
권소영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