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표류 중인 인천검단새빛도시 조성사업이 재추진 된다. 작년 12월 20일 검단지구 택지개발사업 대행 시행자(우미건설)를 선정한 인천시와 도시공사는 내일(24일) 거창한 착공식을 갖고 2023년 개발 사업을 끝낼 계획이다. 2006년 신도시 건설 계획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업이 중단된 지 11년 만이다. 그러나 지역민들의 반응은 냉소적이다.
인천도시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각각 50% 지분으로 추진된 검단새빛도시 건설 사업은 2007년 국제금융 위기로 답보 상태에 빠지자 출구 전략으로 작년 6월 중동자본 4조원을 유치, 검단스마트시티를 추진했다가 실패로 끝나 공사채 2조5천억원을 조달한 도시공사가 매일 3억원의 이자를 지급하는 등 1천500억원의 금융손실을 입어 비난을 받기도 했다. 개발사업 대행 시행자는 검단 1-1 공구 198만7천224㎡의 단지 공사를 맡게 된다.
인천시와 도시공사는 이에 발맞춰 교통망을 확충, 도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2024년까지 인천지하철 1호선을 계양역에서 신도시로 2개역 7.4㎞를 연장(사업비 5천550억원)하고, 서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광역도로 7곳 15.9㎞도 개설(사업비 6천억원)할 계획이다. 또 인근의 우수 자원과 연계, 여러 사업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새빛도시에 있는 만수산·황화산·고산 등 산지와 경인아라뱃길을 연계해 30㎞에 달하는 트래킹코스와 자전거도로를 설치하는 등 그린네트워크도 조성한다. 새빛도시 남측에 약 50만㎡의 도시지원 시설과 7만㎡의 물류시설 등으로 구성된 산업단지인 새빛테크노밸리 조성계획도 갖고 있다.
인천시와 도시공사는 검단새빛도시가 수도권의 마지막 신도시이기 때문에 앞으로 민간 건설사들의 검단지역 택지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걸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여파로 새빛도시 인근의 원당·김포 풍무지구와 연계한 개발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될 거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장밋빛 청사진에도 불구하고 지역 분위기는 그렇게 밝지 않다. 오는 28일까지 실시되는 스마트시티 무산 책임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아직 끝나지 않은 데다 시의회의 스마트시티 실패 규명 조사특위 구성 불발을 놓고 지역 정치권이 반목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2013년 검단2지구 신도시개발 취소 이후 대곡동 일대 캠퍼스타운 조성 무산과 스마트시티 사업 실패 등 대형 사업들의 잇단 불발을 경험한 지역민들은 인천시 계획을 반신반의하고 있다. 특히 신도시 건설의 주요 요소인 기업·학교 등 앵커시설(상권 유도시설)유치 계획 등 새빛도시 성공의 핵심적 특성화 대책이 빠졌다며 냉담한 반응이다. 시 당국은 이런 점을 유념, 신도시 건설 계획을 내실 있게 서둘러 보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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