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의 저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는 사람이 어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한다. 하나는 적당히 어려운 목표이고 다른 하나는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이다. 만약, 자신의 능력에 비해 목표가 너무 어렵다면 그 목표는 영원히 달성할 수가 없어 흥미를 가질 수 없다. 반대로 능력에 비해 목표가 너무 쉽다면 큰 흥미를 얻기 어렵다. 적당히 어려운 그러나 내가 열심히 노력해야만 달성할 수 있는 목표가 사람들을 몰입으로 이끈다.
문제는 자신의 주변에서 이른바 ‘적당히 어려운 목표’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스스로 목표를 세워본 적도 달성해본 적도 충분히 많지 않다. 항상 목표는 정해져 있었고, 그 목표는 달성하기에 너무 어려웠다. 성취의 기쁨보다는 패배의 아픔을 끌어안아야 했다. 이런 과정에서 어찌 내 스스로 목표를 발굴하고 달성하는 기쁨과 재미를 알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렇다면, 관점을 좀 달리해서 달성가능성에 주안점을 두면 어떨까. 즉, 너무 난해하지 않은 그래서 상대적으로 달성하기 용이한 목표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일들부터 목표로 정하고 달성해 보자는 것이다. 자신의 노력으로 가능한 여러 목표를 달성하다보면 성취가 주는 기쁨을 충분히 느끼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과정을 통해 보다 난해한 목표를 찾고 그것을 성취하는 과정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나이를 먹으면 자연스럽게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니라 많은 고민과 성취, 패배와 아픔의 과정을 거쳐서 성숙해지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삶의 과정에서의 고민과 성취가 성숙한 나를 만드는 것이다. 아직은 잘 알 수 없지만 고민해야 할 목표는 생각보다 다양하고 많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기는 역사상 그 어떤 시기보다도 평화로워 보이기는 하지만 그 이면에는 예측 불가능한 길을 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그때 가서야 깨닫게 될 텐데 그렇다고 과거로 회귀할 수도 없는 일이다.
이제 새해를 맞이하여 우리가 하는 다짐은 단기적인 개인의 안녕 추구가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생존과 관련된 중요한 문제이다. 다가올 미래에 탄력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불확실성과 변화를 포용하고 도전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패의 쓴맛과 미래에 다가올 성취의 즐거움을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정남호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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