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정기열 경기도의장

“2기 연정 ‘민생’ 최우선 반영… 경기행복시대 기반 마련”

▲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이 2017년 정유년 새해를 맞아 “자치와 분권, 연정, 경제민주화, 문화예술, 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시범기자
▲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이 2017년 정유년 새해를 맞아 “자치와 분권, 연정, 경제민주화, 문화예술, 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시범기자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은 극도로 불안정한 현시국에서야말로 경기도민의 대의기구인 경기도의회가 지방자치의 한 축으로서 그 책임과 소명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방의회로서의 맡은 바 책임과 소명을 다하는 것이 곧 도민의 행복과 직결된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경기행복시대’를 목표로 정진에 정진을 거듭하고 있는 이유다. 어려웠던 시절. 그는 자신과 같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하기 위해 정치인의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는 수년간의 정치생활 속에서도 여전히 그 ‘초심’을 잃지 않은 채 정치활동에 임하고 있다. ‘경기행복시대’, ‘도민행복’이라는 목표 설정과 그것을 이뤄내기 위한 정 의장의 노력은 그가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경기도민께 ‘멋진 의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정 의장의 단출한 첫 한마디에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붉은 닭띠의 해 정유년(丁酉年) 역시 경기도민을 위한 한 해로 꾸려가겠다는 정 의장의 경기도 새해 비전과 포부를 들어봤다.

-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했는데.

결혼 후 어렵게 아파트를 마련했는데 당시 아파트 분양 과정이 원만하지 못했다. 직접 비대위를 꾸리고 분양사와 갈등을 겪는 와중에 계약 위반 명목으로 살던 집에서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

 

하늘이 무너진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끊임없는 관계자 면담과 단식 투쟁. 너무 힘들고 억울했다.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힘없고 빽 없이 억울하고 힘든 일을 당하는 사람들을 대변하기 위해 정치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정치인이 된다면 그 권력을 저와 같이 억울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쓰겠다고 기도했다. 절실했던 마음 탓인지 정치인이 될 기회가 찾아왔고 아파트 분양 문제로 함께 힘들어하고 괴로워했던 주민들이 많은 지지를 보내줬다. 결국 제7대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그렇게 시작한 정치생활이 여기까지 왔다. 3선 도의원, 그리고 도의장이 되기까지 정말 앞만 보고 달려왔다. 정치 입문 초기부터 지금까지 당시 어려웠던 생활과 고충을 잊지 않고 주위 어려운 분들에게 든든한 힘이 될 수 있도록 발로 뛰고 있다.

 

지역현안에 대해 지역주민과 소통ㆍ협의하고 결정된 안에 대해서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3선의 도의원으로서 주요 임무를 수행하면서 언제나 원칙과 상식을 고수했고 항상 상대방의 입장을 한 번 더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소외계층에 대한 봉사활동과 재능기부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음악동호회 회장으로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음악을 통해 희망을 전달하고 있다. 의장이 된 이후에도 13회 정도 공연에 참여했다.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을 항상 생각하겠다는 첫 마음을 잊지 않을 것이다.

 

- 경기연정에 대한 소견은.

연정의 출발은 권한을 나누기 위한 것이 아니었고 서로 다른 당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도정에 반영해 도민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연정의 주체인 남경필 지사와 양당 대표가 서로 배려하고 소통하면서 협상과 협력의 극치를 보여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이 파견한 강득구 연정부지사와 연정위원장들(양당 도의원 4명)이 중간 역할을 잘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

 

남경필 지사가 새누리당을 탈당하면서 경기연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남 지사의 탈당은 경기연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여야를 주체로 진행됐던 1기 때와 달리 2기는 ‘남경필 지사-더불어민주당-새누리당’간 연정이기 때문이다.

 

2기 연정의 최종목표는 연정합의문 제1조에도 명시했듯이 ‘도민행복의 극대화’이다.

 

남 지사의 탈당으로 인해 도정공백 등 작은 혼란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

 

남 지사의 개인적인 정치 행보는 존중하지만 전국 최대 광역자치단체인 경기도라는 배를 운행하는 선장으로서 도정에 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경기도호가 1천300만 도민의 행복을 위해 앞으로 잘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선장(도지사)의 첫 번째 역할이 아닐까 한다.

 

아울러 연정은 오직 ‘민생’을 최우선 가치로 경기도가 하나 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의장으로서 문제가 생겼을 때 그 책임을 묻고 연정이 원만하게 이뤄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또한 집행부에 대한 견제ㆍ감시라는 도의회의 본연의 역할에도 충실하겠다.

 

- 올해 지향하는 바가 있다면.

제9대 경기도의회 후반기를 시작하면서 5가지 시대적 가치를 제시했다. 자치와 분권, 연정(聯政), 경제민주화, 문화예술, 평화가 그것이다.

 

우선 지방자치와 분권을 강화해 지방의회가 지방자치 발전의 한 축으로서 의회 위상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아울러 이번 2기 경기연정은 ‘책임연정’, ‘민생연정’으로 도민에게 평가받겠다.

또 사회적 약자가 자신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의 평등’이 살아있는 경제 활성화를 이루고 문화예술이 강한 경기도, 세계 평화의 중심도시 경기도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러한 다섯 가지 시대적 가치를 하나씩 실현해 평범한 사람들 누구든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면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고 또 사람답게 존중받을 수 있는 ‘경기행복시대’를 열어 보이겠다.

- 지방권력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은

지방권력이란 말은 맞지 않는다. 의장으로서 지방이 가진 권한에 대한 회의가 드는 게 사실이다. 국가와 지방사무의 비율이 일본이 4대 6, 미국이 5대 5인데 우리는 8대 2다. ‘20% 자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기도의 재정자립도는 2005년 70.3%에서 작년 53.6%로 지속해서 하락했다. 중앙과 지방의 권한을 나누고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는 권한 이양 등 권력을 분산할 수 있는 국가시스템 개혁이 필요하다. 프랑스나 스웨덴처럼 우리나라가 지방자치 국가임을 헌법에 명시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해야 할 일을 명확하게 구분해야 한다.

 

- 정유년 새해 포부는.

제9대 경기도의회 후반기 의장으로서 임기를 완벽히 마치겠다. 임기를 마칠 때까지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이다.

 

경기도의회 역사상, 광역의회 역사상 가장 잘하고 멋진 의장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다음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목표가 있으면 의회운영과 의정 활동 지원보다는 중앙당의 눈치를 보게 되고 선거준비에만 급급할 가능성이 크다. 

임기가 끝나면 모든 권력을 내려놓고 잠시 일상으로 돌아가 도민들과 소통하고 또 배우겠다. 10년 전 처음 도의원으로 당선됐을 때부터 머릿속에 그리고 마음속에 그려왔던 계획이다.

 

다만 임기 동안에는 경기도의원들이 다음 지방선거에 재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아울러 다음 제10대 도의회가 9대 의회보다 더 발전되고 더 멋진 의회가 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하겠다.

 

현재의 시국은 사상 초유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탄핵정국 등으로 인해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다.

 

그 어느 때보다도 경기도민의 대의기구인 경기도의회의 책임과 역할이 중요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경기도의회는 이러한 엄중한 상황에서도 ‘신뢰’를 최우선으로 의정 활동에 임했다.

 

경기도의회 역사상 5년 만에 처음으로 법정기한을 지켜 내년도 예산안을 확정했고 지난해까지 도민들의 걱정과 혼란을 야기했던 누리과정 문제 역시 도지사, 도교육감, 의회 양당 대표를 비롯해 모든 경기도의원의 뜻을 모아 예산을 확보했다.

 

경기도의회는 새해에도 도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지역과 세대를 초월해 누구나 행복을 누리며 사람이 존중받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경기행복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모든 의원들과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저 역시 의장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해 도민 여러분이 걱정하시는 일이 없도록 의정을 꼼꼼히 챙겨 나가겠다. 새해는 ‘붉은 닭의 해’. 붉은 닭은 어둠 속에서 빛의 도래를 알리며 만물을 깨우고 다가올 일을 예고한다. 1천300만 경기도민에게 희망찬 새해가 되기를 바라며 도민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기원한다.

최원재ㆍ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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