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세자 친누나 ‘화협옹주’ 이장 전 무덤 발견

남양주 삼패동서 확인

▲ 화협옹주묘, 석함 1~3호
▲ 화협옹주묘, 석함 1~3호
영조의 딸이자 사도세자의 친누나인 화협옹주(和協翁主, 1733∼1752)의 이장 전 무덤이 남양주 삼패동에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남양주시와 고려문화재연구원이 남양주 삼패동 산43-19번지에서 화협옹주의 무덤 유적과 영조가 지은 글을 새긴 지석(誌石) 등을 찾았다고 28일 밝혔다.

 

화협옹주는 영조와 후궁 영빈 이씨의 딸로 영의정 신만의 아들인 영성위 신광수와 혼인했다. 그러나 후사 없이 19세에 홍역으로 사망했다.

 

이번에 발굴된 무덤은 화협옹주와 남편 신광수를 합장했던 묘로, 유골은 없는 상태다. 이들의 무덤은 현대에 남양주 진건면으로 이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진행한 1~2차 발굴조사에서 백자 명기(망자의 내세 생활을 위해 함께 묻는 작은 기물) 3개가 담긴 석함, 화협옹주의 묘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지석, 화장품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남아 있는 청화백자합 10점 등이 나왔다. 이 중 지석 ‘어제화협옹주묘지’(御製和協翁主墓誌)는 394개의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옹주에 대한 영조의 슬픔이 드러난다.

 

관계자는 “사대부가와 결혼한 왕녀에 대한 장례와 생활 문화 등을 유추할 수 있는 자료로 추가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화협옹주 3호 석함 출토유물
▲ 화협옹주 3호 석함 출토유물
▲ 화협옹주묘 지석
▲ 화협옹주묘 지석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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