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시·교육청 청렴도 계속 하위권, 큰 수치다

인천시가 전국 청렴도 평가에서 수년째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건 큰 수치다. 국가권익위원회가 전국 606개 공공기관의 2016년도 청렴도 측정 결과 인천시는 10점 만점에 6.94점으로 5등급 중 하위 등급인 4등급을 받아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4위의 불명예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0.21점 하락한 수치다. 2012년 8위로 중위권에 머물렀던 청렴도가 2013년 9위로 떨어지더니 2014년엔 6단계나 추락 15위로 떨어졌고, 올핸 1단계 오르긴 했지만 역시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거다.

국민권익위가 지난 8~11월 각 기관의 주요 업무처리를 경험한 국민의 외부청렴도·소속 직원이 평가한 내부청렴도· 관련 학계와 시민단체의 정책고객평가 등 23만2천40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가 이렇다. 인천시는 지난해보다 외부청렴도 0.23점, 내부청렴도 0.06점을 각각 낮게 평가받았다. 정책고객평가에선 지난해보다 0.44점 상승하긴 했지만 다른 광역지자체보다 모든 항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결국 하위권에 머물렀다.

국제도시 위상이 크게 훼손됐을 뿐만 아니라 300만 인천시민의 자긍심이 큰 손상을 입었다. 인천시는 그동안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을 이끌어온 주역이었다. 놀랄만한 경쟁력으로 우리나라를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로 성장시킨 견인차였다. 그러나 청렴도가 전국 하위권의 불명예를 벗지 못하면 더 이상의 발전과 경제성장의 주도역할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

체면을 구긴 건 인천시교육청도 마찬가지다. 지난해보다 종합점수가 0.18점 상승한 7.39점을 받았지만, 외부·내부청렴도와 정책고객평가 등 3개 항목에서 4등급을 받아 종합청렴도 4등급으로 역시 전국 시도 교육청가운데 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시교육청은 이청연 교육감 자신이 비리 연루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어 체감 청렴 평가는 더욱 낮은 상황이다.

교직자의 청렴성은 학생 학력 향상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도덕성에 흠결이 있고 스스로 깨끗하지 않은 사람은 올바른 양심과 가치관을 가르치는 일에 종사한들 미래 지향적 교육효과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부가 발표한 올해 인천 중고교 보통학력 이상 수준은 80.9%로 전국 6개 광역시 중 꼴찌였고,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3.2%로 광주시의 3.6%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이런 부정적 현상은 교직자의 청렴도가 하위권으로 떨어진 결과로 봐야 한다. 인천시가 앞으로 더욱 강력한 성장 원동력을 구축하고, 교육청이 학생 학력 향상을 위해선 공직사회를 지속적으로 정화, 청렴성을 확실하게 확보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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