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에 대한 분노 수위가 높아질수록 국회에 대한 분노도 증가하고 있고, 마녀사냥식 보도를 일삼는 언론이나 시위를 다른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세력까지도 싸잡아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을 보면, 국민의 요구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틀을 짜라는 것이다. 사실 우리사회는 단기간에 산업화, 정보화, 지능화를 추구하는 상황에서 각각의 시대정신이 혼재되어 있는 복잡한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도 정치권과 정부는 산업화의 틀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물론 언론이나 법조계, 교육계, 노조 그리고 재벌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런데 이제 그 수명이 다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런 낡은 구조로 알파고 시대를 헤쳐나갈 수 없다는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이 내려진 것이다.
인류는 산업화로 인해 근육을 대신하는 로봇을 그리고 정보화로 인해 감각기관을 대신하는 로봇을 창조하였다. 그리고 이제는 지능을 대신하는 로봇을 창조하기 시작했다. 인간 능력의 대부분을 로봇이 감당하게 되면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나? 그것은 아마도 사랑, 영성, 의식 등 아직 로봇이 대신하지 못하는 것이 될 것이다.
따라서 현재까지의 인간의 역할을 로봇에게 그리고 그 이외의 무언가를 인간이 맡아 로봇과 공존하는 세상을 창조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 코앞에 와 있는 알파고 시대인 것이다. 따라서 이제는 이런 미래 세상을 리드하며 해결책을 제시하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최소한 ‘2030년 대한민국 그리고 인류 미래를 그려낼 수 있는’ 지도자를 찾아야 한다. 눈앞에 자리를 위해 얕은수를 쓰는 지도자는 과감하게 배척해야 한다. 표를 얻으려고 사라지는 일자리를 만들어 주겠다는 거짓말을 하거나 힘들어지는 기업들로부터 세금을 많이 거둬 나눠주겠다는 포퓰리즘의 유혹도 뿌리쳐야 한다.
로봇과 싸워 승자가 되라고 가르치는 교육에 우리 아이들을 맡길 수도 없다. 눈앞에 이익을 위해 편파적 행동을 하는 언론이나 법조계, 국회 등도 냉정하게 개혁해야 한다. 집단지성이 이끄는 세상이다. 집단의 지성을 중시하는 피라미드 구조가 아닌 홀라키 구조를 이해하는 지도자를 찾아야 한다. 일자리를 빼앗기는 사람에게 희망을 제시하고, 사라진 일자리 대신에 인간이 추구해야 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낼 수 있는 지도자를 찾아야 한다.
기회가 왔다. 지혜를 모아 알파고 시대에 맞는 정부, 국회, 언론, 교육, 기업, 법조계 등 사회 전반을 정신부터 시스템까지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 이 기회를 살리면 우리는 알파고 시대의 주역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다. 우리 모두 함께 나서야 한다. 그것만이 이번 최순실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길이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로운 대한민국 국민이 되는 길이요. 우리 후세들에게 자랑스러운 선조가 되는 길이다.
전하진 썬빌리지포럼의장·前 한글과컴퓨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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