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인천시 인구가 300만명을 돌파했다. 서울과 부산에 이어 국내에서 36년 만에 인구 300만명을 돌파했다.
저출산 고령화 추세가 지속되며 인구절벽문제가 부각되는 상황에서, 도시와 국가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로, 인구 300만명 돌파는 그 의미가 매우 크다.
1979년 인구 100만의 도시였던 인천이, 서울의 위성도시였던 인천이 지역의 발전과 함께 대한민국의 심장이자 동북아시아의 주요도시로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더욱이 최근 전국에서 면적이 가장 큰 도시가 됐고 앞으로 행정구역 개편 등 큰 변수가 없는 이상 300만명이 넘는 마지막 대도시가 될 것이다.
인구 300만에 걸맞은 예산확보나 시민들의 복지를 위한 시설확충, 인구밀집으로 인한 교통 및 주거와 환경에 대한 부분들을 면밀히 검토해 대안을 마련하는 등 앞으로 준비해야 할 것이 많다.
특히, 서로 배려하고,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돌보아 사회갈등의 원인인 소외와 차별, 양극화를 없애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시민들이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함께하는 이웃들을 배려하고 존중하는데서 우러나는 나눔문화의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거 인천은 항구 도시의 이미지 그리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로 구성돼 단합이 안 되고 애향심이 부족하다거나, ‘짠물도시’라는 말로 평가절하돼왔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기부와 나눔과 관련해서는 두드러진 변화를 보여 왔다.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상징하는 아너소사이어티클럽이 3년 연속 18명의 이상의 새로운 기부자가 동참한 것에 이어 올해는 20명이 가입, 100명 돌파를 목표로 두고 있다. 소액의 정기 개인기부자도 예전에 비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욱 분발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2015년 인천공동모금회는 123억원을 모금했다. 총 인구대비 모금액으로 인천시민은 1인당 4천386원을 모금회에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17개 지역 중에 16위에 해당하는 결과이다.
제주의 경우 인구수는 인천의 약 20%인데 반해 1인당 기부금액은 약 3배가 되는 1만2천702원이고, 광역시 중에서는 울산광역시가 8천970원으로 인천의 2배를 넘는다. 전국 평균 1인당 기부액이 1만236원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안타까운 결과이다.
그동안 어렵고 힘들었지만 매년 나눔을 실천해 주시고 새로운 인천의 나눔역사를 써주신 300만 인천시민들께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 무한한 성장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인천광역시의 300만 돌파와 함께, 기부와 나눔에 있어서도 나눔특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인천공동모금회는 오는 11월 21일부터 2017년 1월 31일까지 72일간의 인천시 전역에서 나눔문화 확산을 통한 소외계층 기금마련을 위해 연말집중모금 캠페인을 시작한다. 인천시민들이 300만 대도시의 품격에 맞는 ‘나눔으로 하나되는 행복인천’을 위해 올 연말에도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조건호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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