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개봉해 7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우리가 잊고 있었던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의미와 인천시민의 호국정신 그리고 월미도, 팔미도 등대의 가치를 웅변적으로 일깨워 주었다면 동요창작곡 발표회는 또 다른 잔잔한 감동을 가슴 깊이 심어주었다.
지금은 월미공원이 울창한 나무로 뒤덮여 있지만 6·25전쟁 시 폭격으로 나무가 거의 없는 민둥산이 되었었는데 폭격을 맞고 탄흔의 상처를 입고도 굳건히 살아남은 나무 7그루를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평화의 나무’로 지정하고 각각의 나무에 이름을 붙여준 것은 월미공원 사업소 직원들의 정성이었다.
‘자유의 나무’로 이름 붙여진 82년 된 은행나무, ‘그날을 기억하는 나무’로 지정된 103년 된 은행나무는 당시 월미도 거주 주민들의 아픈 기억을 되새겨 주며, 가장 오래된 느티나무는 245년을 견뎌오며 어머니처럼 강인하다 하여 ‘어머니 나무’가 되었고, 99년 된 상수리나무는 ‘친구의 나무’가 되었다.
여기에 뜻이 있는 분들이 창착 가사와 곡을 붙여준 것은 월미공원을 단순한 시민공원에서 인천의 역사를 음미하는 차원 높은 명소로 탈바꿈시킨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월미공원을 인천시민의 자긍심을 높여주는 새로운 역사적 가치로 자리매김하게 한 것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취임 후 인천가치의 재창조를 시정의 기본 목표로 설정하여 적극 추진하고 있다.
우리가 잊고 있는 것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역사와 삶의 흔적들을 찾아 인천의 소중한 가치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뜻이다. 시의 적절하고 올바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인천에는 타 지역이 부러워하는 공항, 신항, 아라뱃길, 인천대교, 경제자유구역 등이 있고 지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어 타 시도와 비교할 수 없는 도시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인천시민들이 인천에 대한 관심과 참여 그리고 자긍심과 애향심을 갖는 것이 인천발전에 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인천은 인구 300만의 국내 3대 도시가 되었다. 인천이 더 이상 서울의 관문도시, 변방도시가 아니라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중심도시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천은 이제 이에 걸맞게 변화하여야 한다. 애향심과 자긍심이 더욱 고양되어야 하며 인천이 겪었던 역사적 사실과 애환이 서려 있는 삶의 현장들을 오늘에 맞게 정비해야 한다. 인천이 배출한 수많은 인재가 우리의 자부심과 자랑이 될 수 있도록 재조명해야 한다. 월미공원 평화의 나무 사례와 같이 인천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일들을 적극 찾아 오늘의 새로운 가치로 재창조하여야 할 것이다.
유필우 인천사랑운동시민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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